
정신건강 문제로 입원한 초·중·고 학생이 지난해 1학기에만 10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질환은 유급 학생들의 사유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학업 지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2025년 1학기 입원한 전국 초·중·고 학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정신건강 질환으로 입원한 학생은 모두 1268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학기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 범위를 넓히면 정신건강 질환으로 입원한 학생 수는 최소 2000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학생 병상이 부족해 입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학생까지 고려하면 1268명이라는 수치는 "최소한의 현상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이 602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은 569명, 초등학생은 97명이었다. 사춘기와 진학 부담이 겹치는 중·고등학생 시기에 정신건강 문제가 학교생활과 결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169명, 경남 141명, 부산 128명, 대구 97명, 인천 87명 순이었다.
정신건강 질환으로 입원한 학생들은 장기 결석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의 한 학기 평균 결석일은 31.5일이었다. 이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입원으로 인한 결석일은 평균 20.9일로 조사됐다. 절반이 넘는 701명, 55.3%는 결석일이 30일 이하였지만 결석일이 60일을 넘긴 학생도 111명, 8.8%에 달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학생은 연간 수업일의 3분의 2 이상 출석해야 다음 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다. 결석일이 60일을 넘으면 유급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1학기에 이미 결석일이 60일을 넘긴 학생은 유급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정신건강 문제는 유급 사유 1순위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집계한 지난해 1학기 초·중·고 유급 학생은 총 576명이었다. 이 가운데 123명, 21.5%가 정신건강을 이유로 유급됐다.
이는 학교 부적응 114명, 유학 99명, 미인가 대안교육시설 재학 60명보다 많은 수치다. 정신건강 문제가 단순한 개인의 어려움에 그치지 않고 출석, 학업, 진급 등 학교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교육개발원은"“학교 부적응, 등교 거부 등 다른 사유도 마음 건강의 문제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정신건강이 학생들의 유급에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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