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성과를 부각하며 "월드 클래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이 대통령이 '여당과 야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언급하며 정청래 지도부를 에둘러 비판하자 몸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럽다"며 "이 대통령의 외교 역량으로 이 대통령은 '월드 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때는 윤 전 대통령이 외국에 나갈 때마다 불안불안했는데 이 대통령은 외국에 나갈 때마다 기대가 된다는 것"이라며 "역대급 성과의 국위선양으로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갖는다, 이렇게 국민이 뿌듯해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이 대통령께서는 외교를 통해 평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하신다"며 "어제 바티칸 성 바오로 대성당 특별 미사에서도 대한민국이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셨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6·15 남북 공동 선언의 정신을 계승해 한반도 평화의 길을 당당히 열어 가고 있다"며 "평화가 어떻게 국민 삶을 바꾸는지 이재명 정부가 증명해 보이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어느 나라보다 외교 역량이 중요하다"며 "중동 전쟁도 종식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외교 역량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한국 경제 성장의 큰 계기가 도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을 향한 정 대표의 발언은 지난 13일 이 대통령이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여당의 책임에 대해 언급한 직후여서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다. 대통령이 순방 중인 만큼 외교 성과를 홍보할 기간이지만, 최근 정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발언 등이 오히려 당·청 갈등 논란을 키우면서 이 대통령이 직접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며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당과 청와대의 갈등 상황을 진화하는 데 집중했다. 강준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이 이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언론에서 자의적으로 곡해해서 해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 대표께서 언론에서 회자되는 그런 의도로 말씀하셨겠느냐"며 "그건 감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하고, 갈등 국면이 전개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테니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