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미수금 누적에 따른 재무 부담 속에서도 해외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확대와 수소 사업 육성에 나서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년 연속 배당도 실시하며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가고 있다.
가스공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 사업 발굴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가스공사는 민생 안정을 위한 가스요금 정책으로 미수금이 급증하면서 한때 재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 실제 부채비율은 2022년 말 500%에 달했다. 그러나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 해외사업 투자비 회수 등을 통해 올해 말 부채비율을 397%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LNG 도입 계약의 가격을 재협상하고 신규 저가 계약을 체결해 조달 비용을 낮췄다. 경비 절감 등 자구 노력도 병행했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3년간 해외 사업에서 약 3조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특히 호주 LNG 사업 2곳에서만 1조3000억원을 회수했다.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해외 사업에서 5조원 이상을 추가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높은 해외 LNG 사업 투자도 확대한다. 가스공사는 올해 10월 생산 개시를 목표로 추진 중인 모잠비크 코랄Ⅱ(Coral Ⅱ)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 결정을 마쳤다. 연말까지 캐나다 LNG 2단계 사업과 모잠비크 로부마(Rovuma) 사업에 대해서도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이들 사업이 수익 창출뿐 아니라 안정적인 LNG 물량 확보를 통해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평택·광주·창원 수소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57곳의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기존 도시가스 배관에 수소를 섞어 공급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LNG 벙커링 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23년 국내 최초의 LNG 벙커링 전용선인 '블루웨일호'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해 LNG 연료 공급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천연가스 공급 안정성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가스공사는 전국 5346㎞ 규모의 배관망과 LNG 저장탱크 77기를 운영하며 연간 3400만t 이상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중동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중동산 LNG 수입 비중은 2022년 45% 수준에서 올해 24%까지 떨어졌다. 가스공사는 2026년 이후에는 이를 18%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체결한 연간 330만t 규모의 미국산 LNG 도입 계약도 공급선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가고 있다. 가스공사는 2024 회계연도에 주당 1455원, 2025 회계연도에는 주당 1154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배당수익률은 2.82%로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수익률(2.63%)을 웃돈다.
가스공사는 지난 4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재무건전성 강화, 수익성 개선을 3대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와의 소통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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