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부채 10% 늘면 정상기업 이자 부담 0.1% 늘어"...토스 연구보고서 발간

입력 2026-06-15 15:03  



'좀비기업'(3년 연속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하회하는 기업)의 부채가 늘수록 정상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좀비기업 방치가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생존 기업 선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토스인사이트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국내은행 자금중개의 이중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토스인사이트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금융경영연구소다.

연구진은 2013~2022년 사이 국내 비금융 기업들의 재무 상황을 분석한 결과 특정 업종 내 좀비기업이 진 부채 비중이 기존보다 10%포인트 높아지면 해당 업종에 속한 정상기업의 평균 차입금리는 약 0.10%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좀비기업이 많아질수록 업종 정체의 신용위험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좀비기업의 부정적 효과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집중됐다. 좀비기업 부채 비중이 1%포인트 높아질 때 신용등급 하위 25%의 정상기업 차입금리는 평균 0.017%포인트 더 높아졌고 대출 증가율은 0.23%포인트씩 낮아졌다. 반면 신용등급이 양호한 기업에선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이, 통화정책 국면별로 보면 통화 긴축기보다 완화기에 부정적 효과가 더욱 컸다.

토스인사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생산적 금융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부실기업에 묶인 자금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정상기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업종 리스크와 개별기업 리스크를 분리해 평가해야 한다"며 "저신용 기업의 차입금리, 대출 증가율, 만기연장 조건 등을 함께 점검하는 체계를 마련해 좀비기업 확산에 따른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토스인사이트는 2012~2023년 동안 예금취급기관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장 불안이 늘어나 신용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차이)가 커지면 금융기관들의 예대 금리 경쟁 전략이 바뀐다는 분석결과도 내놨다.

예금이 풍부한 금융기관의 경우, 신용스프레드가 약 115bp(1bp=0.01%포인트)를 넘어서면 오히려 예금금리를 더 적극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반면 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경우, 신용스프레드가 약 71bp를 넘어서면 예금금리 경쟁을 자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스인사이트는 "예금 기반이 두터운 기관은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오히려 금리를 올리고, 대출 비중이 높은 기관은 고비용 예금으로 대출을 늘릴 유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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