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재단 상임고문직 사퇴와 함께 대표 유튜브 콘텐츠 중단을 선언하며 사실상 노무현재단을 떠나겠다는 15일 뜻을 밝혔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재단 사유화’라는 강도 높은 공개 비판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전격적인 결정이다.
유 전 이사장은 최근 재단 후원회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당분간 노무현재단을 떠나서 살려고 한다”며 재단 측에 상임고문 해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단 유튜브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알릴레오 북스’도 이달 말로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유 전 이사장은 사퇴의 이유를 “앞으로 제가 할 비평 활동 때문에 노무현재단이 혹시 겪게 될지도 모를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명시했다. 자유로운 정치 비평가로서 행보를 이어가되, 본인의 발언이 노무현재단이라는 조직에 정치적·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퇴 선언이 최근 불거진 유족 측과의 정면충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곽 의원은 재단 유튜브 콘텐츠의 70%가 유 전 이사장 개인과 관련된 점을 짚으며 “노무현재단이 유시민 홍보업체냐”고 거칠게 몰아세운 바 있다. 유 전 이사장이 곽 의원의 저격 대상이었던 ‘알릴레오 북스’를 즉각 폐지하기로 한 것은 이러한 유족 측의 논란 제기를 수용하면서 갈등의 불씨를 끄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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