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망설였는데"…종전 합의에 '깜짝' 전망 나왔다

입력 2026-06-15 21:16   수정 2026-06-15 21:40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개전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되면서 하반기 해외여행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중동 경유 항공편 운항 정상화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장거리 여행 수요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가 위축된 바 있다. 때문에 유류할증료 비중이 비교적 작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지 수요가 시장을 지탱하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업계는 9월 추석 연휴와 가을, 동계 시즌을 기점으로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여행 수요까지 살아날 경우 하반기 해외여행 시장 회복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해외여행 수요는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민 출국자는 83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수준을 넘어섰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올해 1~5월 해외 패키지 송출객은 39만57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 증가했다. 근거리 여행과 가족 단위 휴양지 수요가 시장을 지탱하면서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부담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졌던 기간에는 장거리 여행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모두투어는 전쟁 직후 유럽·미주 등 장거리 지역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과 유류할증료 일부 인하 흐름은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여행 수요에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장거리 여행은 항공권과 환율, 현지 체류비 등 다양한 변수가 함께 작용하는 만큼 실제 고객 체감은 이르면 8월부터 일부 나타나고 9월 이후 가을, 추석, 동계 시즌 예약 흐름에서 보다 뚜렷하게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종전과 유류할증료 인하가 동시에 여행 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동 경유 유럽 노선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유럽 여행 수요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 수준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종전과 유류할증료 인하 등의 요인으로 그동안 위축됐던 여행 심리도 조금씩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유럽 노선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하반기 연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유럽 여행 수요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경유 노선이 정상화되면 유럽 노선 운항 선택지가 확대되면서 여행 상품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원투어는 이번 종전이 항공 운항 정상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전쟁 여파로 중단되거나 축소됐던 중동 경유 노선이 정상화되면 유럽 노선 운항 선택지가 확대되고 여행 경비 부담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쟁으로 중동 경유 항공편 이용이 어려웠지만 재개되면 유류할증료 부담 완화와 함께 여행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여름까지는 단거리 여행이 중심이 되겠지만 9월 이후에는 유럽 등 장거리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종전이 단순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넘어 국제유가 안정과 항공 노선 정상화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해외여행 시장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철에는 단거리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고 추석 연휴와 가을·동계 시즌에는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수요까지 가세하는 회복 구도다. 다만 종전 합의 이행 과정의 불확실성과 고환율이 변수로 남아 있어 업계의 기대가 현실이 되려면 이번 추석 연휴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6~7월 수요가 위축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도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종전 소식이 여행 심리 개선과 예약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 @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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