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안 마시는 시대, 원유 쿼터는 그대로"

입력 2026-06-15 18:38  

“우유 소비는 줄고 있는데 유업체는 과거 수요를 기준으로 정해진 원유 물량을 매년 떠안고 있습니다. 남는 원유 탓에 손실이 불가피한 구조입니다.”

이창범 한국유가공협회장(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현행 용도별 차등 가격제가 시장 수급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유가공협회는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주요 유제품 제조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그는 “음용유 쿼터를 현실화하지 않으면 유가공업체가 제도권에서 이탈하는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행 낙농 제도상 유업체는 낙농가가 생산한 원유의 일정 물량을 정해진 가격에 의무적으로 사들여야 한다. 과거 원유가 부족하던 시절 낙농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한 구조다. 문제는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흰 우유 소비는 줄고, 대체 음료와 수입 멸균우유는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매년 5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를 기준으로 생산비가 4% 이상 오르거나 내릴 때 가격 협상이 이뤄지는데, 올해 변동 폭은 -0.4%에 그친다.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가격보다 물량이다. 2027년과 2028년에 적용되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에 따른 원유 물량 협상이 올해 예정돼 있어서다. 음용유 물량은 실제 수요보다 많고, 치즈·버터·분유 등에 쓰이는 가공유 물량은 부족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유업계는 보고 있다.

유가공업계가 추산한 국내 음용유 수요는 연간 약 160만t 수준이다. 반면 제도상 사들여야 하는 음용유 쿼터는 195만t으로 묶여 있다. 약 35만t의 괴리가 생기는 것이다. 이 회장은 “남는 원유는 결국 분유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데, 원유를 비싸게 사들여 분유로 만들면 제품을 팔아도 원가를 회수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