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44.3%, 민주당은 38.0%로 집계됐다. 양당 격차는 6.3%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역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7%포인트 내린 51.5%, 부정 평가는 3.2%포인트 오른 44.2%로 나타났다. 일간 기준으로는 12일 긍정 평가가 48%까지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민주당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 8.1%포인트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리얼미터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논란과 고환율·고물가에 따른 민생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장 선거 등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정 대표 리더십 논란, 당내 계파 갈등이 겹친 영향으로 봤다.

정치권에서는 정권 초반 민주당 우위 구도가 사실상 깨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반등에는 일시적 요인도 있지만 계엄 사태에 실망해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이른바 ‘찬탄파’(탄핵찬성파) 보수층이 다시 복귀한 측면이 크다. 민주당의 일방적 우위는 깨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신경전도 더 거칠어질 전망이다. 여권 지지율 하락으로 친명계는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지방선거 책임론과 리더십 쇄신론을 밀어붙일 명분을 얻었다. 이에 맞서 정 대표 측은 선거 패배 책임을 지도부에만 돌릴 수 없다며 유력 경쟁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하고 있다. 이날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직 사퇴와 유튜브 콘텐츠 중단을 선언한 유시민 작가의 향후 비평 활동이 지지층 결집 변수로 거론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재단에 구애받지 않고 더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명계 당권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총리공관에서 광역단체장 당선자들과 균형발전 회의를 연 데 이어 16일부터 사흘간 호남을 방문한다. 또 다른 친명계 주자인 송영길 의원도 18일 봉하·평산마을 방문을 예고하며 사실상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모양새다.
하지은/최형창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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