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반도체주 매도세와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9% 내린 5만1666.8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44%와 2.22% 하락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폭락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약 10% 떨어지는 등 역대급 하락세를 보인 데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가량 급락하는 등 아시아발 약세 흐름이 월가까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과 고점 경계감이 맞물리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6%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론이 13.2% 급락했다. 퀄컴(-8.0%), 인텔(-6.1%), AMD(-6.0%)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엔비디아(-3.6%)와 테슬라(-5.7%) 등 대형 기술주에서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스페이스X는 3거래일 폭락장을 마감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스페이스X는 전일 대비 1.51달러(0.98%) 오른 156.11달러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 오른 101.38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61.56엔으로 40년 만에 엔화 최저치에 근접했고, 유로화도 1.138달러 아래로 밀리며 1년 최저치를 찍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23포인트 상승한 19.52를 기록하며 1주일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2년물 금리는 5bp 하락한 4.23%를, 10년물은 2bp 내린 4.49%를 기록했다. 다만 2년물은 여전히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내렸다. 미 정부의 60일간 이란 제재 유예 조치와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항 재개 움직임으로 공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브렌트유는 1.05% 내린 배럴당 77.08달러, WTI는 0.88% 하락한 73.21달러에 마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