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뷔' 재계약에 73억 지르더니…저가 커피업계 '술렁'

입력 2026-06-25 07:06   수정 2026-06-25 08:31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가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와의 재계약을 추진하며 총 73억원 규모의 광고비를 책정했는데, 이 중 40%를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컴포즈커피 가맹본부는 최근 가맹점주들 대상으로 뷔와의 재계약을 골자로 한 광고비 집행 동의안을 발송하고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동의율 60% 이상이면 그대로 진행된다. 개정된 가맹거래법상 가맹본부는 가맹점주의 50% 이상이 동의할 경우 전 가맹점 대상으로 광고를 진행하고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이 확정되면 계약 기간은 오는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 총광고비는 약 73억5000만원 규모로 책정됐다. 뷔를 통한 브랜딩 54억원, 기타 모델 및 인플루언서 캠페인 비용 19억5000만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가맹본부가 60%에 해당하는 44억1000만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40%인 29억4000만원을 가맹점주들이 나눠 맡는 방식이다. 각 가맹점이 내야 하는 금액은 매월 8만원(부가세 별도) 수준이다.

앞서 컴포즈커피는 2024년 뷔를 첫 모델로 발탁했을 당시에도 총광고비 60억원의 40%인 20억원을 가맹점주 분담으로 책정했다. 당시 점주들은 점포당 월 7만2000원씩 12개월간 납부했다. 이어 광고 집행 예상 비용이 1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지난해(2025년 7월~2026년 6월) 계약에서도 점포당 월 부담액이 약 9만원(부가세 별도) 구조로 집행된 바 있다.


이처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톱스타 모델을 앞세워 거액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경쟁이 격화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가MGC커피가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해 효과를 본 것처럼 컴포즈커피 역시 뷔가 모델이 된 뒤 브랜드 위상이 달라졌단 평가를 받았다. 해외 기업 졸리비 푸즈에 인수된 이후 진행 중인 해외 확장 전략에서도 이 같은 스타 마케팅이 빛을 보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MGC커피의 관련 마케팅 비용은 2024년 188억원에서 지난해 322억원으로 134억원(71.3%) 급증했다. 컴포즈커피 또한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 지출이 77억원에서 100억원으로 23억원(29.9%) 늘어나는 등 시장 내 선점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 경영 관점에서 가맹점주들의 마케팅 비용 분담 자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며 "본질은 사전 합의 여부와 결정 과정의 투명성"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재 점주들이 부담하는 월 8만~9만원 선의 분담금이 합리적인지 보려면 경쟁사 분담 규모와의 객관적 비교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단순 비용의 절대 액수만 볼 것이 아니라, 광고 집행 이후 가맹점별 실질 매출 신장률과 연계해 비용의 합리성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전반의 마케팅 단가가 치솟으면서 현장 일각에서는 박리다매 중심의 구조적 부담감을 호소하는 기류도 여전하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1500원 수준에 판매하는 저가 커피의 특성상 각종 고정비를 제외한 순이익으로 매월 약 8만원에 달하는 추가 광고비를 충당하려면 만만찮다는 얘기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권 상권과 단골 위주의 외곽 주거지 상권 간에 체감하는 마케팅 효과의 편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분담금에 대한 현장의 온도 차를 낳는 요인이다. 투표의 투명성을 요구하며 지점명 공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인터넷 카페에서는 "대형 모델보다 가격과 접근성을 보고 매장을 찾는다"며 비용 대비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아울러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광고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가맹점주들에게 이토록 과하게 부담시키는 구조는 개선되어야 한다"며 분담 비율의 적정성을 지적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컴포즈커피 측은 "가맹점과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매출 증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광고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 분담률에 대해서는 "총광고비 중 60%를 본사가 부담하는 것은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업계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분담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가맹점주의 월평균 광고비 부담액도 전년 대비 약 11.3% 낮춰 실질적 부담을 경감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광고비에는 특정 모델 비용 외에 브랜드 전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반의 비용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광고비 분담은 법령에 따라 점주 대상 투표 및 동의 절차를 거쳐 확정되며, 참여율과 동의율 등 관련 현황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맹점주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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