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 벤처펀드로는 AI 못 키운다"…초장기 투자펀드 도입 논의

입력 2026-06-24 14:27  

"10년 만기 벤처펀드로는 AI 못 키운다"…초장기 투자펀드 도입 논의


인공지능(AI)과 딥테크 분야에 대한 장기 투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만기가 길어야 10년인 벤처펀드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벤처투자 업계는 모태펀드 내 초장기 펀드를 도입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24일 스타트업벤처캠퍼스 서울(SVC 서울)에서 '2026년 제2차 모태펀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 벤처·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AI·딥테크 분야의 초장기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모태펀드의 역할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국내 벤처펀드의 만기가 통상 10년 안팎에 그치면서 장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한 AI·딥테크 기업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에 투자 지분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투자 회수금을 다시 유망 기업에 재투자하는 '에버그린 펀드'와 펀드 만기 이후에도 유망 기업 지분을 새로운 펀드로 이전해 장기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장기 기술 투자의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연기금과 공제회 등 대형 기관투자가(LP)의 장기 기술 투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모태펀드 내 초장기 펀드와 컨티뉴에이션 펀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목승환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AI·딥테크 기술혁신이라는 두 축에서 모태펀드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모태펀드 투자 전략을 구체화하고 장기 인내 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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