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명가 모나미, K뷰티 ODM사 변신

입력 2026-06-24 17:32   수정 2026-06-25 01:20

“화장품 내용물뿐 아니라 용기까지 디자인하는 ‘턴키 비즈니스’로 선발 기업들을 빠르게 따라잡겠다.”

박경현 모나미 코스메틱 대표(사진)는 24일 경기 용인테크노밸리 내 생산 공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모나미 코스메틱은 국내 최대 문구업체 모나미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23년 설립한 자회사다.

2022년 완공된 용인 공장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현재 20% 수준인 공장 가동률을 연말까지 50%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풀캐파(100% 가동·4500만개 생산) 도달 시 연매출이 3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펜 수요 감소로 3년째 적자 늪에 갇힌 모나미는 뷰티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뷰티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독일 필기구 브랜드 스타빌로를 벤치마킹했다. 볼펜 제조 기술을 살려 내용물뿐 아니라 용기까지 한 번에 디자인하는 것이 모나미 코스메틱이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에뛰드의 ‘디어달링 마커틴트’ ‘드로잉 아이브로우’ 등이 이렇게 탄생했다. 연우를 인수한 한국콜마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내 ODM업체는 외부 업체로부터 용기를 납품받는다. 박 대표는 “초기 기획 단계에 패키징을 포함하면 개발비 절감과 함께 납기 지연과 품질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눈·입술 메이크업용 제품에서 베이스, 선케어로 카테고리를 넓힌 결과 작년 수주 물량은 전년 대비 네 배로 늘었다. 박 대표는 “미국, 태국에 이어 중장기적으로 유럽에 진출해 색조 전문 강소 ODM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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