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주력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 등 한국에 남은 시내 면세점 3곳 매장 영업을 모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폐점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루이비통은 앞서 2022년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시작으로 신라면세점 제주점, 롯데면세점 부산점·월드타워점 등 시내 면세점에서 순차적으로 철수했다.
시내 면세점을 등진 브랜드는 루이비통뿐만이 아니다. 2020년 이후 주요 럭셔리 브랜드는 시내 면세점 매장을 지속해서 축소해왔다. 샤넬은 2021년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철수했다. 지난해엔 구찌가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에르메스는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셀린느는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을 각각 떠났다. 반클리프아펠도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롯데면세점 본점 등 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올해 3월엔 롤렉스가 국내에 남아 있던 마지막 시내 면세점 매장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문을 닫았다.
럭셔리 브랜드의 시내 면세점 철수는 면세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와 맞물려 있다. 2010년대 중반 시내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다. 2019년 국내 면세점 매출은 역대 최대인 24조858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84%인 약 21조원이 시내 면세점에서 나왔다. 그로부터 6년 뒤인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2조534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시내 면세점 비중은 73%로 낮아졌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화로 표기된 시내 면세점 상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상승하자 내국인 여행객조차 발길을 끊었다. “면세점이 백화점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악재로 작용했다.
시내 면세점을 떠난 럭셔리 브랜드는 주요 거점 백화점과 공항 등 매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오는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메이크업 브랜드인 ‘라 보떼 루이비통’의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연다. 지난 6일에는 인천공항 2터미널에 ‘루이비통 신세계 스토어’를 선보였다.
‘간판스타’인 럭셔리 브랜드를 잃은 면세점은 비상이 걸렸다. 기존 명품 브랜드 중심의 상품기획(MD)에서 벗어나 K패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K뷰티, 캐릭터 팝업스토어 매장을 늘리는 등 젊은 관광객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확충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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