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인데 선선하네" 역대급 늦장 부리는 '지각 장마'

입력 2026-06-24 22:10  


예년 같으면 장마가 한창이어야 할 6월 말인데도 장마전선의 북상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전망대로라면 내륙 기준 역대 6번째 '지각 장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

2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평년 장마 시작 시기는 제주 6월 19일, 남부지방 6월 23일, 중부지방은 6월 25일이다. 그러나 올해는 하지(夏至)가 지난 현재까지도 전국적인 장마가 시작되지 않았다.

장마가 늦어지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북쪽의 찬 공기가 꼽힌다. 최근 러시아 우랄산맥과 캄차카반도 부근에서 형성된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위도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다. 실제 6월 하순임에도 아침·저녁으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것도 상층부 찬 공기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마 형성의 핵심인 북태평양고기압이 아직 충분히 세력을 확장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한 차례 정체전선이 북상해 비를 뿌렸지만 아직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자리 잡을 정도로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본 방향으로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메칼라와 제8호 태풍 히고스 역시 장마 시작을 늦추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정체전선의 경계가 흐려지고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도 제한되고 있다.

기상청 수치예보모델은 이달 말까지 장마전선의 본격적인 북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장마는 이달 30일 전후 또는 7월 초에 시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7월에 장마가 시작된 사례는 중부지방 6차례, 남부지방 5차례에 불과하다. 역대 가장 늦은 장마는 1982년으로 7월 10일에 시작됐으며, 2021년에는 제주에서 39년 만에 7월 첫 장맛비가 관측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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