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2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가 거의 엔비디아 실적 발표급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의 반도체 주식 급등락으로 시장 변동이 촉발되면서 향후 미국 증시의 변동성 방향을 짐작하게 해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월가의 공식 전망치 평균값인 ‘컨센서스’를 넘어 ‘위스퍼 넘버’를 충족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스퍼 넘버’는 시장에 있는 기관투자자, 트레이더 등 투자자들의 비공식적인 실제 기대치로 공식 컨센서스보다 높다.
매출 280%,이익 1,000% 증가 전망에도 실제 기대치 더 높아<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24일 미국증시가 마감한 후에 마이크론은 회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팩트셋과 LSEG등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평균적으로 분기 매출은 350억달러로 전년 대비 280%, 순이익은 주당 20.3달러로 전년 대비 1,00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총마진율은 81.6%로 역대 최고치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이익 급증과 매출 증가는 이미 주가가 760% 오르는 동안 상당부분 반영됐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케니 폴카리는 "마이크론에는 엔비디아와 같은 유형의 시장 역학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완벽한 실적을 전제로 주가가 책정되면, 그 완벽함이 최소 요구 조건이 된다”는 의미다.
엔비디아의 경우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2024년 이후로 월가 분석가들의 컨센서스를 웃돌아도 이른바 ‘위스퍼 넘버’를 웃돌지 못하면 실적 발표후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마이크론도 만약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거나 수요 추세에 약간이라도 둔화가 나타나거나 마진에 대한 압박, 심지어 경영층의 신중한 태도 등 위스퍼 넘버와 기대에 밑도는 어떤 변수라도 큰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스퍼 넘버는 매출 356억달러,주당이익 21달러. 다음분기 가이던스 중요<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마이크론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위스퍼 넘버는 컨센서스의 최상단인 매출 356억 달러, EPS 는 주당 21달러 이상에 맞춰져 있다.
시장은 이번 3분기의 실적 호조를 이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주가 향방은 다음 분기의 가이던스와 2027년까지의 전망에 달려 있다.
월가는 다음 분기 매출은 약 432억 달러, 주당순익은 25.39달러로 대폭 눈높이를 올려 잡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서스케한나의 분석가는 "마이크론 주가가 오르기 위한 기대치는 다음 분기 주당 이익(EPS)이 25~30달러 범위의 상단에 설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설비투자(CAPEX) 계획 역시 AI 관련 수요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중요하다. 기존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될지 여부를 봐야 한다. 미국의 아이다호와 뉴욕, 대만, 싱가포르 신규 팹 건설 속도에 대한 코멘트가 중요하다.
향후 HBM공급에서 SK하이닉스 추격 정도 관건<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주가를 움직일 실질적인 변수중 하나는 향후 HBM 공급 가시성이다. 마이크론은 "2026년 HBM 공급량이 이미 완판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2027년 공급 물량에 대한 선계약이나 가시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핵심이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루빈 등에 들어가는 HBM 제품 공급 비중과 차세대 HBM4 개발 속도에서 SK하이닉스를 얼마나 추격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현재 미국 옵션 시장에 반영된 실적 발표 후 마이크론의 예상 주가 변동폭은 약 12~13%이다. 이는 엔비디아가 일반적으로 7~8% 범위인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섹터 전체를 흔들 정도로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나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나스닥 변동성 확대로 도미노 효과 일으킬지,후퇴할지 주시돼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이 진전되고 국제 유가가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으나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방향성을 불확실한 시선으로 보고있다.
반도체 주식 전반의 급격한 상승세와 최근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는 시장의 과열 현상과 주요 지수의 정점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주 초 나스닥의 기술주 매도세가 전 세계로 확산됐으며 이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이 다시 나스닥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을 낳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첨단 메모리칩 공급사가 3개사로 독점적 상태이며 이들 회사의 칩이 AI 시스템에 긴밀하게 통합돼 있어 향후 최소 2년 동안은 메모리 칩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예상 이익 증가세가 주가 상승세를 앞지르면서 오히려 선도이익 대비 PER는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의 주가가 버블 영역으로 확대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모닝스타의 수석 주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필드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지,아니면 단지 약간 후퇴했다가 다시 몇 걸음 전진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작년 6월까지만 해도 마이크론은 시가총액 1,360억달러(약 252조원) 정도로 분기별 실적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던 회사였다.
그러나 1년만에 이 회사는 기술주 랠리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761% 상승. 시가총액이 1조 1,900억 달러(약 1,840조원)에 달하면서 월마트, 버크셔해서웨이, 인텔을 제치고 미국 최대 상장기업중 하나로 커졌다.
이 날 미국 증시 개장전 프리마켓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3.8% 상승했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분석가들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선도수익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8.59를 기록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