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급증하는 주식 거래량에 대응하기 위해 주문 처리 능력을 대폭 확대한다. 해외 투자자 유입과 일본 증시 활황으로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급변동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는 올해 가을까지 주식 주문 처리 시스템인 ‘애로헤드’의 처리 능력을 현재 하루 8억3000만 건에서 약 15억 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도쿄와 오사카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증설 등에 수억 엔을 투입한다.
최근 일본 증시는 이른바 ‘일본 매수’ 흐름 속에서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6월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월평균 기준 2억3000만 건으로 1년 전보다 1.9배 늘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5월 10조 엔을 넘어섰다.
닛케이225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만 엔대를 기록하는 등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해외 투자자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SBI증권과 라쿠텐증권이 2023년부터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하면서 개인 주문도 크게 늘었다.
SBI증권의 최근 하루 주문 건수는 약 445만 건으로 수수료 무료화 이전인 2023년 8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라쿠텐증권 역시 하루 약 307만 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거래량 증가에는 고빈도거래(HFT) 확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주문의 70~80%는 단시간에 대량 주문을 내는 HFT 업체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가들도 대규모 주문으로 가격을 움직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주문을 세분화하는 ‘슬라이스’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거래 시스템 부담은 시장 급락 때 더욱 커진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006년 라이브도어 쇼크 당시 거래 혼란을 겪었으며, 2025년 4월 미국의 관세 인상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도 하루 주문량이 사상 최대인 3억7000만 건까지 증가했다.
이번 시스템 증설은 예상 최대 주문량의 두 배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도쿄증권거래소는 하루 주문량이 약 7억5000만 건까지 늘어나는 상황까지 대비할 방침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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