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의 대표 유튜버인 김어준씨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두고 "통상의 하락과 달리 '코어(핵심)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며 사흘째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이에 대해 친문계와 친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원인 진단과 분석 방식을 두고 엇갈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김씨는 25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스스로 성과를 내 지지율을 끌어올린 정치인이고, 임기 1년 차에도 높은 지지율(60~70%대)을 만들었다"면서도 "통상적인 지지율 하락은 충성도가 낮은 외곽 지지층부터 빠지는 법인데, 지금은 특별한 사건이 없음에도 코어 지지층이 흔들리는 생소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코어 지지층이 무너지며 임기 내내 힘들었다"며 "이는 단순히 성과를 보여준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이 분리되는 '디커플링' 신호는 매우 위험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적시 대응과 원인 파악을 촉구했다.
김씨의 이같은 움직임은 검찰개혁이나 인사에 있어서 이 대통령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원하는 방식대로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쓴소리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전 대표를 김씨가 지지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이 잇달아 당권 경쟁에 나선 가운데 8·17 전당대회가 ‘친청(친정청래)·친문(친문재인)’ 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의 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친문계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지율 하락 현상 자체에는 공감하며 청와대의 기민한 변화를 주문했다. 윤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6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으로 떨어진 것은 코어 지지층과 중도층이 함께 빠진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과거 청와대 경험에 비추어 보면 지지율은 떨어지기는 쉬워도 복구하려면 기를 쓰고 노력해야 겨우 2~3% 올릴 수 있다"며 하락 국면의 관리가 어려움을 토로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다만, 윤 의원은 최근의 청와대 인사를 언급하며 "이 역시 국민 실망에 대한 일종의 피드백이자 목소리를 듣고 반응한 것"이라며 "이러한 긍정적 반응과 조치들이 쌓여야 지지율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반면, 원조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은 김씨의 '코어 지지층 이탈론'에 대해 "보편적이지 않은 특이한 분석 방식"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1000개, 2000개 여론조사 샘플에서 코어 지지층이 따로 보이느냐. 저는 보이지 않는다고 본다"며 김씨의 분석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의 지지율 하락은 지난 6.3 지방선거 표심에서 나타났듯 전 세대와 지역에 걸친 전체적인 평가"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과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ABC론'을 언급하며 지지층을 갈라치기 하는 분석을 경계했다. 그는 "민심은 '이재명 정부가 잘하긴 하는데, 너무 잘났다고 재지 말고 국민 목소리를 잘 들으라'는 취지"라며 "우리 편끼리 똘똘 뭉쳐서 잘해보자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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