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의 TV 광고시장 공략 …프랑스 광고기술 기업 인수

입력 2026-06-25 11:36  


월마트가 프랑스 광고기술 업체 비브닷코를 14억달러에 인수한다. 유통 본업을 넘어 커넥티드TV 광고와 측정 기술을 확보해 아마존과 광고 매출 경쟁을 키우려는 행보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커넥티드TV 광고를 가능하게 하는 프랑스 광고기술 기업 비브닷코를 인수하기로 했다. 비브닷코는 커넥티드TV를 통한 광고 집행을 지원하는 회사다. 예산이 상대적으로 작고 대형 광고 구매팀에 접근하기 어려운 중소 광고주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월마트는 "이 기술을 통해 더 많은 광고주가 커넥티드TV 캠페인을 시작하고, 광고가 실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잘 측정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 구조에는 현금 지급과 경영진 잔류 조건이 포함됐다. 월마트는 비브닷코에 12억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여기에 거래 종료 이후 비브의 핵심 경영진에게 약 1억8000만달러가 지급된다. 이 보상에는 이들이 월마트에 4년간 남아야 한다는 조건이 일부 포함됐다.

월마트가 비브닷코를 사들이는 것은 최근 광고사업을 키우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월마트는 2년 전 커넥티드TV 제조사 비지오를 23억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거래의 주요 목적도 월마트가 광고를 팔 수 있는 플랫폼 수를 늘리는 데 있었다. 이번 비브닷코 인수는 비지오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로 제시됐다. 비지오 인수 이후 월마트는 비지오를 자체 매장 브랜드로 만들었고, 비지오 운영체제를 기존 자체 브랜드 TV에 통합했다.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기반을 확보한 뒤 광고기술까지 더하는 구조다.

비브닷코의 아서 케루 최고경영자와 프랑크 테츨라프 최고기술책임자도 월마트에 합류한다. 월마트는 "이들과 다른 직원들이 광고 부문에 합류해 사업 흐름을 유지하고, 통합을 원활히 진행하며, 비브닷코 광고주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술만 인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력과 고객 기반까지 함께 흡수하는 거래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는 월마트가 광고사업 확대를 위해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WSJ 평가다. 월마트의 광고 매출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아마존의 거대한 광고사업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가 작다. 이에 따라 이번 거래는 월마트가 유통업체가 보유한 고객 접점과 TV 기반 광고기술을 연결하려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매장과 온라인 쇼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를 팔고, 커넥티드TV를 통해 광고 노출 범위를 넓히며, 광고 효과 측정까지 강화하는 방식이다.

WSJ은 "중소 광고주를 겨냥한 비브닷코의 기술은 월마트 광고사업의 고객층을 넓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남아 있는 변수는 통합 속도와 광고주 확보 규모"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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