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 컴퓨팅 팔겠다" 메타 선언에…삼전·닉스 '된서리'

입력 2026-07-02 09:3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던 메타플랫폼스가 ‘잉여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AI 인프라 투자 ‘치킨게임’의 주요 플레이어이던 메타의 컴퓨팅 자원이 남아돈다는 해석으로 이어지며 반도체 수요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부상한 모습이다.

2일 오전 9시3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만1500원(6.84%) 내린 29만3000원에, SK하이닉스는 20만8000원(8.13%) 빠진 235만2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10.41%나 급락했다. 마이크론뿐 아니라 샌디스크(-10.62%), 웨스턴디지털(-6.32%), 시게이트(-5.16%) 등 스토리지기업들도 크게 하락했다.
이에 더해 엔비디아도 1.25% 빠졌다.

메타의 클라우드 진출 선언 때문이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을 주도하던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 중 하나인 메타가 ‘컴퓨팅 파워가 남아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어서다.

첫 사례도 아니다. 앞서서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AI 기업 스페이스X가 xAI의 콜로서스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컴퓨팅 파워를 앤스로픽에 임대하는 계약이 지난 5월6일 맺어지기도 했다.

‘유휴 컴퓨팅 자원’이 있다는 게 드러나면서 반도체 수요의 ‘피크아웃’ 우려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격화되며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심화했고, 이로 인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의 부담도 커졌다. 앞서 애플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등을 이유로 맥북 등의 가격을 크게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담은 애플보다 더 크다. 개인용 컴퓨터(PC)의 경우 메모리반도체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20% 내외이지만, AI데이터센터 서버장비의 경우 절반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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