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향수·운동화까지…'트럼프 굿즈' 팔아 32억 벌었다

입력 2026-07-02 19:46   수정 2026-07-02 19: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성경과 향수, 시계 등 다양한 개인 브랜드 사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부윤리청(OGE)에 제출한 2025년 재산공개 보고서에서 작년 22억달러(약 3조4200억원)가 넘는 소득을 신고했다.

이는 재집권 직전인 2024년 신고한 약 6억달러의 소득보다 16억달러 이상 늘어난 규모다. 보고서 분량만 927페이지에 달할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가상자산 업계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쳐온 가운데, 관련 사업에서만 약 14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브랜드 사업으로도 상당한 수입을 거뒀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트럼프 굿즈'로만 수백만달러를 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보한 성경책으로 20만8000달러(약 3억2000만원), 화보 '세이브 아메리카'로 180만달러(약 27억8800만원), 트럼프 브랜드 운동화와 향수로 6만7000달러(1억400만원)의 수익을 냈다.

부동산 사업도 핵심 수입원이었다. 플로리다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도럴과 개인 별장 겸 회원제 리조트인 마러라고는 각각 1억2200만달러, 7700만달러 수입을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윤리 담당 고문을 지낸 노먼 아이젠은 WP에 "미국 역사상 대통령직을 사적 이익을 위해 이용한 사례 가운데 단연 가장 큰 규모"라며 "백악관을 철저히 수익화하려는 대통령과 막대한 돈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각국 정부와 특수이익 집단이 동시에 존재했던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같은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백악관 공보 담당자인 애나 켈리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이해충돌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그럴 일도 없을 것"이라며 관련 의혹은 "진부하고 거짓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도 이날 에어포스원 탑승에 앞서 자신의 재산 증가에 대해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인들은 은퇴자산 가치가 오른 데 대해 나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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