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로 복귀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당권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여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틀째 호남을 돌며 당심 공략에 나섰고, 김 전 총리는 충북을 찾았다.
정 전 대표는 전날 전북을 찾은 데 이어 2일 전남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단체인 오월어머니집과 순천 전통시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호남은 권리당원 30% 이상이 몰려 있는 민주당의 핵심 지역이다. 정 전 대표의 호남행은 이곳 표심을 잡아 전당대회 판세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1986년 대학 학보사 기자로 르뽀(르포) 취재를 와서 5·18의 진실을 알고 운동권 학생이 됐다"며 "5·18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 때 추진해 많은 성과를 냈던 호남발전특위의 성과(광주 송정역과 목포역 속도개선사업)를 비롯해 민원까지 청취했다"며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당 복귀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충북 청주에 있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최근 청와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보조를 맞춘 행보를 통해 국정 과제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첫 공식 행보로 SK하이닉스 공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앞으로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당과 국회도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을 최우선 과제로 해야 한다는 판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현장 시찰 후 기자들과 만나 "메가프로젝트가 호남 지역에 집중된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지만 호남, 충청, 영남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수도권에 편중돼있던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바꾸는 대전환의 승부수가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당권 주자들의 장외 여론전도 이어졌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전날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을 언급하며 '통합'을 강조하고 전직 대통령들을 고리로 한 메시지로 전통 지지층에 대한 호소를 이어갔다.
그는 "당 내부에서 조롱과 혐오, 멸칭이 난무하며 갈등을 키워온 일부 세력에게 어제 두 분의 만남과 메시지가 큰 울림과 정문일침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김대중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워야 한다"고 했다.
반면 김 전 총리는 검찰개혁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024년 7월 검찰이 김건희 여사 조사 당시 취조 장소를 피의자인 김 여사 측으로부터 사실상 통보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검찰개혁 완수의 필요성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 연속 집권만이 가장 확실한 불가역적 검찰개혁의 담보"라며 "다시, 이기는 민주당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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