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AI 남친 제발 저랑 사귀어주세요."
"실제 남자친구보다 잘생겼다", "헤어질 일도 없어서 좋다."
"실제 남자친구보다 잘생겼다", "헤어질 일도 없어서 좋다."
생성형 AI로 자신의 이상형을 반영한 'AI 남자친구'를 만드는 놀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챗GPT나 제미나이에 자신의 사진을 올린 뒤 "나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나한테 어울리는 남자친구를 옆에 그려줘. 내 얼굴은 절대 바꾸면 안 돼"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몇 분 만에 가상의 연인이 완성되는 식이다.
이용자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참고해 얼굴과 체형, 스타일 등을 취향대로 설정하며 '이상형'을 구현하고 있다. 실제 연인처럼 다정한 분위기의 사진부터 데이트 장면, 웨딩 화보 콘셉트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조은영(가명) 씨는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참고해 얼굴과 체형, 스타일 등을 제 취향대로 설정한다"며 "원하는 이상형을 직접 만들 수 있어 만족도가 100%다. 실제 사진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재미있다"고 말했다.
◇AI남친 언급량 360% 급증…"이 정도면 진짜 설렌다"

3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AI남친'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0%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에는 'AI남친', '가상남친'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고, 유튜브와 틱톡에서도 자신이 만든 AI 남자친구를 공개하는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연예인들도 AI 남자친구 만들기 열풍에 동참했다.지난 5월 KBS '편스토랑'에서는 방송인 추성훈의 아내 모델 야노시호와 가수 장윤정이 각각 AI로 이상형을 반영한 남자친구 이미지를 만들었다. 야노시호는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장윤정은 '곰 같은 남자'를 이상형으로 제시했다.

방송인 사유리도 AI로 만든 남편과 함께한 가족사진을 본인의 SNS에 공개했다. 그는 아들 젠과 찍은 사진에 AI가 생성한 남편을 합성했고, 동양인·백인·흑인 등 다양한 버전의 이미지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기자가 직접 AI 남친 만들어보니

유행을 따라 기자도 직접 AI 남자친구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챗GPT에 기자의 사진과 함께 해당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약 1분 만에 새로운 사진이 완성됐다. 기자의 얼굴은 그대로 유지한 채 비슷한 색감의 옷을 입은 훈훈한 남성이 자연스럽게 옆에 등장했다. 배경도 따뜻한 분위기의 북카페처럼 연출돼 실제 커플 사진 같은 느낌을 줬다.

같은 요청을 제미나이에도 해봤다. 이번에는 원본 사진을 활용하기보다 아예 새로운 구도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사진의 자연스러움은 챗GPT가 더 뛰어났지만 남성 캐릭터의 외모는 제미나이가 더 취향에 가까웠다.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AI마다 결과물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AI를 활용한 커플 사진 만들기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 '스노우'에서는 본인 사진과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올리면 AI가 실제 커플처럼 밀착 사진을 만들어주거나, 원하는 콘셉트의 데이트 사진을 생성해주는 기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AI 남친 어때?"…음성과 채팅으로 연인처럼 대화

AI 남자친구는 사진을 넘어 음성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틱톡에서는 생성형 AI 음성 기능을 활용해 자신만의 AI 남자친구를 만들고 대화하는 영상이 유행 중이다. 크리에이터 'Fiorena'가 공개한 AI 남자친구 영상은 좋아요 약 99만3000개를 기록했다.
영상 속 AI는 "잘 때 예쁘냐"는 질문에 "너는 악몽 같은 들판 위의 순백한 어린양처럼 자고 있다"고 답하거나 "나는 음성뿐 아니라 실제 존재한다"고 말하는 등 실제 연인과 대화하는 듯한 반응을 이어가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덩달아 캐릭터 AI 채팅 서비스도 인기다. 이용자가 이름과 성격, 말투, 취향까지 직접 설정한 AI 캐릭터와 친구나 연인처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현실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상황극이나 연애 시뮬레이션도 가능해 10~20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가운데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가장 긴 애플리케이션은 AI 캐릭터 채팅 앱 '제타'였다. 월평균 사용시간은 26시간 55분으로 인스타그램(18시간 25분)보다 길었다. 하루 평균 약 54분 동안 AI 캐릭터와 대화한 셈이다.
[유지희의 ITMI]는 국내외 IT와 관련된 트렌드와 현장 취재, 이슈, 인터뷰까지 다양한 TMI(Too Much Information)를 전합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