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쿠팡 주식 18차례 거래…'이해충돌' 논란도

입력 2026-07-05 11: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운용사를 통해 18차례 사고판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투자계좌 두 곳에 쿠팡 보통주 주식을 담고 거래해왔는데, 현재 남은 주식의 액면가는 최대 13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2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 쪽은 재임 중 주식 거래가 독립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 이뤄졌고, 본인은 포트폴리오 운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 정부윤리청(OGE)이 최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직자 재산신고 자료(OGE Form 278e 및 278-T) 등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자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투자계좌 #7’과 ‘투자계좌 #8’을 통해 쿠팡 클래스 A 보통주를 보유하거나 매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1001달러 이상 1만5000달러 이하', '5만1달러 이상 10만달러 이하' 상당의 쿠팡 주식을 각각 매수한 데 이어 같은 달 16일에 '1001달러 이상 1만5000달러 이하' 상당을 추가로 매수했다.

또 지난해 10월 16일 1만5001∼5만달러 상당의 쿠팡 주식을 매도한 데 이어 11월 10일 1만5001∼5만달러와 1001∼1만5000달러 상당을, 11월 17일 1001∼1만5000달러 상당을 추가 매도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2일에 1001∼1만5000달러와 5만1달러∼10만달러 상당 쿠팡 주식을, 같은 달 21일에 1001∼1만5000달러어치를 더 팔았고 2월 12일에 다시 10만달러 이상∼25만달러와 1001∼1만5000달러 상당을 매수했고, 같은 달 23일에 다시 1001∼1만5000달러 상당을 더 매수했다.

마지막 거래 기록은 지난 5월로, 이달 18일에 1만5001∼5만달러 상당을, 이달 22일에 5만 달러 이상∼10만 달러 상당을 각각 매도했다.

최대 금액 기준으로 13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지난해 10월부터 거래를 반복한 끝에, 올해 2월 매수액인 최대 28만달러와 5월 매도액인 최대 15만달러로 최대 13만달러어치 주식이 남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 주식을 사들였다가 매도한 작년 10월 중순~11월 중순은 쿠팡의 정보유출 사태 발표를 앞두고서였으며, 다시 매수한 시점인 작년 12월 중순은 한국에서의 '쿠팡 청문회'가 미국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하던 때였다.

이어 올해 1월부터는 미 정치권에서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적으로 대우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고, 2월에는 쿠팡에 대한 미 연방하원 법사위 비공개 증언이 이뤄졌다.

법사위는 지난 1일 한국 정부가 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쿠팡 문제와 관련해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한국을 상대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쿠팡 주식이 포함된 것 자체가 큰 틀에서 이해충돌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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