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ESG 공시 문턱 낮춘다 [ESG 뉴스 5]

입력 2026-07-06 09:13   수정 2026-07-06 09:27

EU, ESG 공시 문턱 낮춰

유럽연합(EU)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부담을 낮춘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일 간소화한 유럽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을 위임입법 형태로 채택했다. 유럽의회와 EU 이사회의 2개월 검토 절차를 거치면 대상 기업은 2027회계연도부터 개정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개정안은 중대성 평가 절차를 단순화하고 의무 공시 항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치사슬 정보 요구 범위도 좁히고, 영업상 민감한 정보는 일부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집행위는 기준 단순화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기업 비용이 47억유로(8조239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실무 부담 완화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EU ESG 규제가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U·英 탄소시장 연결, 무상할당이 변수

유럽연합(EU)과 영국의 탄소시장 연결 협상이 무상할당과 배출총량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측은 브렉시트 이후 관계 재정립의 일환으로 배출권거래제(ETS)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시장이 연결되면 유동성이 커지고 철강·시멘트 등 탄소집약 제품의 탄소국경조정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양측은 영국 기업에 대한 무상배출권 예외 인정 여부를 놓고 맞서고 있다. EU는 역내 기업과의 공정경쟁을 해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영국은 2028년부터 무상할당 기준을 EU 벤치마크에 맞추고, 자국 탄소국경조정제도 적용 업종은 단계적으로 무상할당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EU는 영국 배출총량 감축 속도까지 협정에 명시해 기후목표 후퇴 가능성을 막으려 하고 있다.

대런 우즈, ESG 공세 넘은 석유왕

대런 우즈 엑손모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석유업계의 최강자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즈 회장을 “한 세대 만에 가장 영향력 있는 석유업계 CEO”이자 ‘석유왕’으로 평가했다. 엑손은 가이아나 유전 개발에 600억달러(93조5400억원)를 투입하고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참여했다. 이어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를 600억달러(93조5400억원)에 인수하며 미국 퍼미언 분지 최대 사업자가 됐다. 엑손 주가는 최근 5년간 115% 올랐고, 석유·가스 생산량은 40년 만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ESG 측면의 논란도 커지고 있다. 엑손은 법적 본거지를 뉴저지에서 텍사스로 옮기고 새 주주투표 제도를 도입하며 행동주의 주주 견제를 강화했다. 기후 관련 주주제안을 막기 위해 아르주나캐피털과 팔로디스에도 소송을 제기했다. 우즈 회장은 저탄소 사업에 2030년까지 200억달러(31조18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화석연료 판매 이후 발생하는 배출량 공시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中 넷제로 버팀목 된 석탄

중국의 탄소중립 전략에서 석탄은 퇴출 대상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를 떠받치는 완충재로 활용되고 있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 다라터기의 청정에너지 기지에서는 태양광 패널과 석탄광산, 석탄화력, 배터리가 함께 운영된다. 광산 폐수는 태양광 패널 아래 식생 복원에 쓰이고, 석탄화력은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을 보완한다.

네이멍구는 연간 12억톤이 넘는 석탄을 생산하는 중국 최대 석탄 지역 중 하나다. 지난해 화력발전은 줄었지만 건설 중인 석탄발전 설비도 20GW를 넘는다. 석탄화학도 새 변수다. 중국은 석탄을 화학제품과 연료로 바꾸는 프로젝트 75건에 투자했고, 관련 석탄 사용량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0% 늘었다.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장기 고배출 자산이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에이전트, 전력 먹는 하마로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AI)을 넘어 스스로 과제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급격히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은 AI 에이전트가 기존 질의응답 방식보다 평균 9.2배 더 많은 대형언어모델(LLM) 호출을 발생시킨다고 5일 밝혔다. 처리 지연 시간은 최대 153.7배 늘었고, 도구 활용 과정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쉬는 시간도 전체 실행 시간의 최대 54.5%에 달했다.

700억개 매개변수를 가진 LLM 기준 AI 에이전트는 질문 한 건을 처리하는 데 평균 348.41Wh의 전력을 썼다. 기존 방식의 2.55Wh보다 136.6배 많다. 현재 챗GPT 하루 활성 사용자가 모두 AI 에이전트 방식으로 전환하면 필요한 전력은 7.6MW에서 1GW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AI 경쟁이 전력망과 탄소배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 은행 1호 탄소크레딧 펀드 조성

국내 은행권에서 탄소크레딧 확보를 목적으로 한 전문 펀드가 처음 조성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신한 넷제로 탄소중립 SOLution 일반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 제1호’를 100억원 규모로 만들었다.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전액 출자하고 신한자산운용이 운용을 맡는다.

펀드는 가나와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한다. 정수 보급, 농업 방식 개선, 친환경 교통수단 확대 등이 대상이다. 감축 실적을 통해 확보한 탄소크레딧은 국내 기업의 탄소중립 전략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까지 친환경 금융에 26조2000억원을 투입했으며 2030년까지 3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폭염, 中 에어컨엔 특수

유럽을 덮친 폭염이 중국 가전업체에 기회가 되고 있다고 6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6월 말 유럽 각지에서 폭염 기록이 깨지면서 이동식 에어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설치가 쉽고 벽걸이형 에어컨보다 저렴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메이디, 하이얼, 거리전기 등 중국 업체의 수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는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의 2분기 유럽 소비자용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메이디는 성수기를 앞두고 이동식 에어컨 재고를 지난해의 2~3배 수준으로 확보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 가정의 에어컨 보급률은 20% 수준에 그친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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