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부동산 운용사 심사…앞으로 서울 아닌 전북 전주서

입력 2026-07-06 15:32  

국민연금 부동산 운용사 심사…앞으로 서울 아닌 전북 전주서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부동산 위탁운용사를 뽑는 일괄심사위원회를 사상 처음으로 전북 전주에서 연다. 금융회사 사무소 유치를 넘어 운용사 평가와 선정 등 실질적인 기금운용 업무도 전주를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조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오는 30일 국내 부동산 오퍼튜니스틱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일괄심사위원회를 전주에서 개최한다. 국민연금의 국내 부동산 위탁운용사 선정위원회가 전주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가 2017년 전주로 이전한 뒤에도 부동산 운용사 대면 평가와 선정위원회를 대부분 서울에서 열어왔다. 선정위원 7명 가운데 외부 위원 3명이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점과 지원 운용사와 관계자들의 접근성도 고려했기 때문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전주에 있지만 출자사업의 핵심 절차는 서울에서 진행하는 관행이 이어진 셈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출자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부동산 위탁운용사 일괄 심사를 원칙적으로 전주에서 개최할 방침이다. 해외 운용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위탁운용사 선정에도 연말부터 같은 방침을 적용한다. 운용사들이 제안 내용을 발표하고 선정위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대면 심사를 전주로 옮겨 기금운용본부 중심의 업무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과 거래하려는 금융회사들의 전주 방문과 현지 거점 마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자사업에 참여하려면 전주에서 열리는 설명회와 심사에 대응할 인력과 업무 기반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향후 국내 주식과 채권, 인프라 등 다른 자산군의 운용사 선정으로 이 같은 기조가 확대될지도 관심사다.

첫 번째 전주 심사 대상은 총 6000억원 규모의 국내 부동산 오퍼튜니스틱 펀드다. 국민연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신탁,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캐피탈랜드투자운용 등 4곳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2곳에 각각 최대 3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가격이 조정된 부동산을 인수하거나 자금난을 겪는 개발사업을 정상화하는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구사한다. 국민연금이 제시한 목표수익률은 보수 차감 후 순내부수익률 기준 연 12% 이상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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