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전쟁 중 원유셔틀로 떼돈 번 한국 해운사" 잇따라 조명

입력 2026-07-06 20:35   수정 2026-07-06 20:39

외신 "전쟁 중 원유셔틀로 떼돈 번 한국 해운사" 잇따라 조명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란 전쟁 직전 약 70억달러(약 10조6천억원)를 투자해 초대형 유조선(VLCC)를 대거 사들여 전쟁기간중 유조선 운임 급등으로 떼돈을 번 해운회사 시노코(한국명 장금상선)에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다. 시노코는 특히 이란전쟁 기간 유가와 해운운임이 치솟았던 시기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이른바 "비밀 환적'으로 불린 원유 셔틀로 떼돈 번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현재 시노코는 페르시아만에서 원유를 운송하는 초대형 유조선의 최대 소유주로 부상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월 말 기준으로 시노코는 약 150척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제재를 받거나 장기 임대 또는 정기 항로에 묶인 유조선을 제외한 전 세계 선대의 거의 40%에 해당한다.

분석회사인 보르텍사가 수십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4월 중순부터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에 선박을 임대하기 시작했다. 보텍사가 수집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6월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원유 선적량의 거의 절반이 시노코가 운영하는 선박을 통해 운송했다.

블룸버그가 선박 추적 데이터, 보르텍사와 케이플러의 자료, 십여명의 선박 중개인 및 거래업자들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전쟁 발발 직후부터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비밀리에 원유를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이른바 ‘비밀 환적’(다크 트랜싯:Dark Transit)으로 불리는 이 방식은 선박들이 선박위치추적기인 트랜스폰더 없이 "비밀리에" 항해한 후, 해협 바깥에서 대기 중인 다른 유조선에 화물을 하역하고 다시 돌아와 더 많은 화물을 싣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시노코가 소유한 VLCC들이었다.

UAE의 아드녹은 자사 소유 유조선도 갖고 있으나 시노코에서 빌린 VLCC덕분에 전쟁 초기 유가가 급등했을 때 걸프만 이웃 국가들보다 훨씬 빠르게 석유 수출을 확대했다.

UAE의 비밀 석유 수송은 UAE는 물론 시노코와 소유주인 정가현, 그리고 시노코 공동 소유주인 이탈리아의 컨테이너 대기업 MSC 그룹에 엄청난 수익 기회를 창출했다.

현재 유조선 시장은 사상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선박 중개업자들은 이번 전쟁 기간 중 걸프만으로 항해하는 비용이 전쟁 이전 요금의 3~4배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개업자들은 4월 중순 이후 셔틀 운항을 한 유조선 세 척만으로도 시노코가 약 6천만 달러~ 1억 2천만 달러(약 1,840억원)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노코의 공격적인 매입과 원유 유입량 급증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기 전부터도 이미 유조선 운임이 오르기 시작했다. 3월 초에는 전 세계 유조선의 상당 부분이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이면서 운임이 급격히 상승해 전례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노코는 2월말 전쟁 발발 몇 주 전 최소 6척의 빈 초대형 유조선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켰다. 호르무즈 해협이 묶이면서 이 지역 석유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엄청난 일일 임대료로 석유 저장용도로 유조선을 임대하기도 했다.

케이플러와 보르텍사의 선적 데이터에 따르면, 시노코 소속 선박들은 전쟁중이던 4월 이후 UAE의 페르시아만 항구에서 하루 평균 최소 68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는 하루 평균 140만 배럴로 급증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비밀 운송이 호르무즈해협의 사실상 폐쇄에도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요인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원유 수출 급증과 중국의 구매 감소도 유가 상승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는데 기여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부분적으로 열리고 있는 지난 한 주동안에 시노코는 최소 18척의 VLCC를 걸프만에 투입했다. 이는 이 지역에서 3,6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규모이다.

케이플러의 수석 화물 분석가인 맷 라이트는 "이란 전쟁 기간 동안 시노코는 강화된 협상력으로 모든 선주들의 운임을 올렸고 선주들이 여전히 조심스러워하는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는 등 획기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잠정 평화 협정을 체결할 무렵에는 이미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운 원유 수송량을 확보하고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시노코는 컨테이너선으로 시작해 유조선 사업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말, 해운업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MSC가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초대형 유조선 매입과 용선을 가속화했다.

올해 초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거래를 허용하는 면허를 발급하자, 시노코는 여러 척의 선박을 미국 걸프만과 카리브해 지역으로 배치했다. 한때는 30일 이내에 미국 걸프만에 도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초대형 유조선이 시노코 소속이었다.

이 같은 은밀한 운송은 그러나 전 세계 원유 공급 전망 예측을 더 어렵게 하는 측면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당시 일부 분석가들은 하루 약 200만 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추산했고 JP모건 체이스는 하루 500만배럴 이상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정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6월 12일 하루 약 700만 배럴의 원유가 해협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즐비한 해운 업계에서도 시노코 정가현 회장의 대담한 행보는 독보적이라고 언급했다.

유조선 운임이 폭등한 시기에 이처럼 대규모 물동량을 운송함으로써 시노코는 초대형 유조선에 투자한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빠른 시일안에 회수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가현과 시노코를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의 최대 수혜자중 하나로 만들었다. 보통 대형 유조선 소유주들과 비톨 그룹, 트라피구라 그룹 등 에너지 거래업체들은 전쟁 등 지정학적 혼란이 심한 시기에 번창하는 경향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