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짜리도 20만원짜리도 만석…유독 '이곳'엔 지갑 연다 [트렌드+]

입력 2026-07-08 20:19  

2만원짜리도 20만원짜리도 만석…유독 '이곳'엔 지갑 연다 [트렌드+]


외식 시장에서 뷔페 레스토랑이 'K자형' 양극화 흐름을 타며 다시 부활하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 양극화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애슐리퀸즈, 쿠우쿠우, 빕스, 아워홈 테이크 등 주요 4개 뷔페 업체의 올해 합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호황 속에서 대기업 및 전문 브랜드 중심의 신규 출점과 매장 체질 개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도 고품격 스테이크와 서비스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 그릴 다이닝 매장 '갤러리아 광교점'을 8일 오픈했다.

빕스는 이번 매장에 특화 전략을 적용해 직원이 고객을 직접 테이블까지 안내하고 워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밀착형 테이블 서비스를 배치하는 한편 셰프가 랭쎕 쌀국수와 새우 마라탕을 즉석에서 조리해 주는 '라이브 누들 존'을 강화했다.


이처럼 중저가 브랜드들이 일제히 출점을 늘리는 것은 외식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들이 '합리적 대안'으 로 여겨 뷔페를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28.06으로 2020년 대비 28% 넘게 상승했다. 짜장면이나 배달 치킨 등 단품 외식 물가의 체감 부담이 커지면서 일정한 가격에 핵심 메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뷔페가 각광 받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는 성인 기준 1만9900원~2만7900원의 가격대를 무기로 지난해 말 110여 개였던 매장을 올해 연내 1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딸기 축제 기간에만 100만 명을 끌어모은 것을 비롯해 연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60% 늘린 8000억 원으로 잡았다.

초밥 뷔페 쿠우쿠우도 올해 매출 목표를 5800억 원으로 잡고 100개점 돌파를 목표로 출점을 늘리고 있다. 아워홈 역시 지난 5월 평일 점심 2만 원대 뷔페 브랜드 '테이크'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했다.


중저가 수요뿐 아니라 외식을 단순한 식사가 아닌 '경험'과 '자기만족'으로 인식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면서 초고가 프리미엄 뷔페 수요도 요지부동이다. 고물가 장기화에 따라 평소에는 지출을 아끼더라도 특별한 날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선택적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특급호텔 뷔페들은 단순 대량 진열 방식을 버리고 '보는 재미'와 '테이블 서비스'로 무장하고 있다. 지난 6일 재단장한 웨스틴 조선 서울의 '아리아'는 평일 저녁과 주말 가격을 19만5000원으로 인상하는 동시에 인도 현지 셰프의 시연 공간과 테이블 서비스를 앞세워 손님을 모으고 있다. 한화테크푸드의 '63뷔페 파빌리온 더 프리미엄'(주말 17만5000원) 역시 셰프의 조리 과정을 보여주는 '라이브 스테이션'을 14개로 확장하고 자리로 음식을 서빙해 주는 웰컴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각각 5%, 2.5%씩 가격을 올려 주말 저녁 20만 원 선을 돌파한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20만8000원)와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20만3000원) 역시 인상 직후부터 주말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며 뷔페 시장에도 'K자형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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