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동탄 효과' 기대…15개 국가산단 속도

입력 2026-07-08 18:11   수정 2026-07-09 00:21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포함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로 하면서 전국 15곳에서 조성 중인 국가산업단지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와 연계한 광산구 국가산단 등 5곳은 기업형 첨단도시로, 나머지 10곳은 기업과 일자리 중심의 산업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계획이 얼마나 빨리 구체화하는지에 따라 지방 주택시장에도 온기가 퍼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속도 내는 15개 국가산단

8일 산업통상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 조성 중인 국가산단 후보지는 15곳(4076만㎡)이다. 대구(미래자동차·로봇), 안동(바이오의약), 경주(소형모듈원전), 울진(원전활용 수소) 등 대경권을 포함해 충청 4곳(대전·천안·청주·홍성), 호남 4곳(광주·고흥·익산·완주)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꼽히는 용인이, 강원에서는 바이오 제약 등으로 육성하는 강릉, 경남에서는 방위·원자력산업이 집중된 창원이 포함된다.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전략인 ‘5극 3특’에 맞춰 2023년 발표한 국가 산단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광역시 등 주변 인프라가 잘 구축된 지역 5곳은 기업, 주거, 문화시설을 갖춘 기업형 첨단도시로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 오운동 일대 ‘광주 미래자동차 국가산단’(빛그린 국가산단)은 반도체 팹이 조성되는 군공항과 가까워 인근 배후 대도시 인프라와 연계한 ‘기업형 첨단도시’로 육성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 6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대상지로 군공항 부지를 낙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충남 천안, 충북 청주 산단도 관심이다. 정부는 첨단 반도체 수요에 맞춰 후공정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충남 온양과 천안에 신규 HBM(고대역폭메모리) 팹을 건설하고, 청주에 HBM 패키징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충청권에만 반도체 156조원을 포함해 총 392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메가 프로젝트가 과거의 산단 계획과 다른 점은 ‘정주 여건’을 함께 조성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제조 공장만 짓는 게 아니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농지 규제를 대폭 완화해 주거·문화·상업시설이 융합된 정주형 첨단도시를 건설하는 게 목표다.
◇동탄·기흥처럼…분양 심리 ‘훈풍’
메가 프로젝트에 공기업의 2차 지방 이전까지 맞물리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7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지수는 87.6으로 전월(69.4) 대비 18.2포인트 상승했다.

광주가 전달보다 32.6포인트 오른 88.2를 기록하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충남(85.7)이 전월 대비 28.6포인트 올라 뒤를 이었다. 대전(88.9), 충북(90.0), 전남(70.0)이 20~27포인트씩 올랐다. 전북도 18.2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선인 100에 도달했다. 분양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형 첨단도시 주변으로 파급 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경기 화성 동탄구, 용인 기흥구 등은 반도체 기업의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으며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남광주에서는 단기간에 투자수요가 몰릴 우려가 커지면서 토지거래허가제 지정이 검토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남광주 분양·입주권 거래는 올해 5월 135건까지 감소했다가 6월 238건으로 다시 늘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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