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주식시장을 넘어 채권시장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짓는 데 막대한 돈이 필요해지자 빅테크들이 회사채 발행으로 투자금을 조달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아마존은 AI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50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채권은 장·단기 여덟 가지 만기로 구성됐고, 40년 만기 채권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에 1.45%포인트를 얹은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조달 자금을 부채 상환과 인수합병(M&A), 투자, 자본지출 등에 쓰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상당액이 AI 인프라 투자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사채 수요는 발행 규모의 약 1.6배로, 올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평균인 4배에는 못 미쳤다.아마존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메타, 엔비디아, 오라클도 각각 250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AI 투자금을 조달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에서 발행되는 AI 관련 우량 회사채가 3500억~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전체 우량 달러 회사채 발행 예상액(2조3000억달러)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시장은 빅테크가 직접 발행한 채권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우량 회사채 평균 스프레드는 25년 만의 최저 수준인 0.8%포인트 안팎이다. 스프레드가 낮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리스크를 작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빅테크 이름만 보고 AI 채권을 모두 안전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랙스톤 산하 QTS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QTS는 지난 4월 미국 조지아주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46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데이터센터 고객사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참여하지만 QTS 채권과 마이크로소프트 채권의 금리 차는 발행 초기 1.1%포인트에서 이후 1.6%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누가 고객이냐’보다는 ‘누가 빚을 갚느냐’를 따지기 시작했다”며 “AI 채권 투자자에게는 피해야 할 대상을 가려내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주연/이미아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