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오는 10일 예정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향후 미국 ADR과 한국 본주의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1997년 10월 미국에 ADR 상장을 한 TSMC 사례와 비교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를 기반으로 ADR은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했고, 이 과정에서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전환 및 차익거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대만 본주와 미국 ADR이 함께 재평가되는 선순환이 강화됐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역시 향후 미국 ADR과 한국 본주 간 재평가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주식의 희소 가치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메모리 가격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김 본부장은 "내년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능력은 전년대비 각각 7%, 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실상 공급 증가는 내년까지 극히 제한적인 반면, 수요 증가율은 17%, 1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은 올해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점쳤다.
김 본부장은 "올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률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도 범용 D램과 수익성 격차를 고려해 전년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SK하이닉스의 내년과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인 290조원, 468조원은 향후 추가 상향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또 반도체 랠리는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는 지난해 3900억 달러에서 내년 1조1000억 달러로 확대돼 2년 만에 약 3배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이는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수요가 장기간에 걸쳐 레벨업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댔다.
그러면서 "AI 에이전트는 메모리 수요를 3배, 자율주행은 5배, 로보틱스는 10배 이상 확대시킬 것"이라며 "특히 AI 인프라 투자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내년 50%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김 본부장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전망"이라며 "따라서 12개월 선행 PER 4.5배 거래 중인 현재 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고, 반도체 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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