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규제 강화 위기, 대·중소기업이 함께 극복한 사례 눈길
수급망 확보한 기업·자립심 키운 농부…"상생으로 선순환 구축"
8월 31일까지 모집…홍보 지원·정부포상 우대 등 혜택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정부가 대ㆍ중소기업이 협력하고 함께 성장하는 사례를 확산하고자 '2026년 제2차 윈윈 아너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식음료와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시적인 상생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윈윈 아너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공공기관이 협력 기업과 공동으로 이익을 창출한 상생협력 활동 가운데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2차 프로젝트의 대상은 1차와 마찬가지로 상생협력 우수사례를 보유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이다.
중기부는 사례의 우수성을 평가해 약 10개 팀을 선정해 ▲ TV 방송 및 유튜브와 지면광고를 통한 홍보 지원 ▲ 정부포상 우대 ▲ 민관 공동 전략형 상생협력사업 선정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1차 프로젝트에서는 10건의 우수 협력 사례가 선정된 바 있다.

◇ 수급망 확보한 기업·자립심 키운 농부…상생으로 선순환 구축
제1차에서 뽑힌 대표적인 우수 사례는 롯데지알에스와 농업회사법인 해성팜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가 지난해 3월 출시한 디저트 제품인 '못난이 치즈감자'에는 약 10개월간 감자 50t이 투입됐다. 이 기간 고객에게 판매한 감자도 70만개에 달했지만, 감자 수급에는 차질을 빚지 않았다고 한다.
꾸준히 감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청년농부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 '해성팜'과 긴밀한 협업에 있었다.
앞서 롯데지알에스는 귀농 청년의 정착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영농 기반을 마련하고자 '청년농부 선순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롯데지알에스는 시세와 관계없이 사전에 협의한 가격으로 계약 물량을 수매함으로써 해성팜이 작물생산과 공급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해성팜과 청년농부들은 이를 비롯한 농업용품·모종 지원 및 판로 연계 지원에 힘입어 자립 기반을 갖출 수 있었고, 꾸준하게 원재료 공급을 제공할 능력을 키웠다.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망을 확보한 롯데지알에스와 자립심을 키운 해성팜 및 농부들이 선순환 공급망을 구축한 것이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감자 이외에 다른 농작물로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재료 공급뿐만 아니라 우리 농산물을 활용하는 브랜드라는 긍정적인 인식도 얻었다"고 전했다.
◇ 탄소 규제 강화에 대기업·중소기업 함께 극복…거래 규모도 15% 증가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라는 위기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극복한 사례도 있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위해 특수소재 전문기업인 케이피씨엠과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는 케이피씨엠에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진단과 제품별 탄소배출량 산정 및 검증기관 의뢰에 따른 비용 등을 도왔다. 중소 협력사가 확보하기 어려운 위탁공정 데이터 문제도 해결했다.
글로벌 인증에 필요한 전문인력 확보와 검증 비용 부담으로 대응이 힘들었던 케이피씨엠은 지원에 힘입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데이터 수집·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유럽의 프로젝트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ESG 경영 선도 이미지를 강화했다.
케이피씨엠도 탄소 관리 역량을 인정받으며 지난해 관련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 대기업 인프라+중소기업 혁신=글로벌 방산형 모델 확립
대기업의 인프라와 중소기업의 혁신 의지가 만나 글로벌 시장 개척이라는 열매를 수확한 사례도 눈길을 끈다.
방산기업인 한화시스템[272210]은 세계적으로 ESG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공급망 프로세스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 놓였다.
한화시스템의 협력사인 서울스탠다드와 유캐스트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했으나, 경영 시스템 부재로 성장 정체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일회성 지원을 넘어선 통합 상생 브랜드 'HPMS'를 구축하고 1년간 집중적인 관리를 위해 전문기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상생협력기금 출연을 통한 컨설팅 예산 전액인 7천만원을 지원했으며, 대기업 임원 출신 전문위원이 6개월간 자문을 맡았다.
서울스탠다드는 이를 통해 내부 혁신 단행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뤘고, 유캐스트는 미국 및 베트남 법인의 불투명한 실적과 원가 산출 근거를 개방해 재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함께 성장한 이들 기업은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머리를 맞댔다.
한화시스템은 유럽 등 글로벌 공급망 실사 의무화에 대비한 리스크 대응 체계를 구축해 방산 수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스탠다드는 80%에 달하던 핵심 공정의 수기 관리 의존도를 100% 전산화로 전환해 업무 시간 대폭 절감했고, 유캐스트는 투명성 지표 개선을 통해 올해 1천5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추진요건을 충족했다.
이들 기업은 "대기업의 인프라 지원과 중소기업의 투명한 정보공개 및 혁신 의지가 결합해 '글로벌 수출 표준'을 구축한 방산형 상생 모델 확립했다"고 전했다.
윈윈 아너스 2차 프로젝트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다음 달 31일까지 상생협력재단에 이메일(inclusive@win-win.or.kr)로 신청서와 주요 실적 등을 보내면 된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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