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트리스는 크게 스프링, 메모리폼, 라텍스, 그리고 이들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스프링 중에서도 독립(포켓) 스프링은 코일이 따로 움직여 옆 사람의 뒤척임이 전달되지 않으므로 둘이 자는 침대에 적합하다. 메모리폼은 몸의 곡선을 감싸며 체압을 고르게 분산하지만, 소재 특성상 열이 발생하기 쉬워 최근에는 통기성을 높인 쿨링 기술이 적용된다. 천연 라텍스는 뛰어난 탄성과 통기성을 자랑하지만, 노후화하면 호흡기에 해로운 미세 가루가 날릴 수 있으므로 교체 주기에 유의해야 한다.
어떤 종류를 고르더라도 최종 목적은 척추를 올바르게 지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타고난 허리의 굴곡도, 수면 자세도 전부 제각각이다. 그래서 매트리스만큼은 반드시 충분히 누워보고 사야 한다. 다행히 요즘은 집에서 길게는 30일까지 써본 뒤 반품할 수 있는 수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브랜드가 많으니 이용해볼 것을 권한다.
그다음은 침구를 고를 차례다. 여름에는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내보내는 리넨이나 인견, 혹은 닿는 순간 열을 빼앗아 가는 접촉 냉감 패드가 이불 속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 유용하다. 반대로 차가운 외풍이 불 때는 온기를 부드럽게 머금는 모달이나 고밀도 바이오워싱 면, 울 소재를 선택하는 게 좋다.
소리 역시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외부 소음은 이중창을 닫고 두꺼운 커튼을 치는 것으로 줄일 수 있고, 침대를 외벽에서 조금 떼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방 안에 러그나 침구 같은 패브릭 소재가 많을수록 소리를 흡수해 공간이 한결 조용해진다. 코골이와 같이 통제하기 힘든 실내 소음이 고민이라면 백색소음기를 활용해 불규칙한 소음을 일정한 소리로 덮어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완벽한 물리적 환경을 갖췄다면 이제 마음가짐을 정돈할 차례다. 낮 동안 각성해 있던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잠자리 모드로 전환하는 일정한 수면 루틴이 필요하다. 술은 입면에는 도움이 되지만 숙면에는 좋지 않다. 취침 한 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을 멀리해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가벼운 명상으로 신체의 긴장을 풀어주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반드시 잘 자야 한다’는 압박감도 내려 놓는 게 좋다. 잠은 강제로 정복하려고 할수록 멀어지고, 집착을 비워낼 때 문득 찾아온다. 설령 깊은 잠에 들지 못하더라도 가만히 누워 몸을 이완하는 것 자체가 이미 훌륭한 휴식임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못 자면 또 어떤가. 그저 나에게 꼭 맞는 따뜻하고 조용한 침대 속을 마음 편히 뒹굴거리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밤이다.
전하민 오늘의집 오프라인 리드(Wave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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