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엔비디아 주가가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투자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2.9% 내린 208.4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4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낙폭은 7.5%에 달한다.
엔비디아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2022년 9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주가 약세에는 여러 악재가 겹쳐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 22일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내년 출시되는 AI 서버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다고 고객사들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울러 오픈AI·앤트로픽처럼 자사 최대 고객사이기도 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이른바 '순환금융' 방식에 대한 비판론,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정치권의 반발 기류 확산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를 둘러싼 AI 관련주 이탈 현상은 최근 일부 기술주가 반등한 가운데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 빠졌다. AMD(-3.5%), 브로드컴(-2.6%), 마이크론(-5.8%), 샌디스크(-6.5%)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네오 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1.8%)와 네비우스그룹(-3.8%)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의 AI 종목 바스켓과 AI를 제외한 S&P 500 지수 간 40일 상관계수가 -0.6 안팎까지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깊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AI 종목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증시를 이탈하는 게 아니라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AI 스토리 자체가 깨진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은 여전히 S&P 500 이익 성장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분기 전체 기업의 이익 증가율 중간값도 14%에 달해 성장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26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AI 관련 종목 전반의 방향을 가늠할 시금석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인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AI 관련주에 대한 분기별 국민투표에 가장 가까운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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