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는 전 계열사 통합교섭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확정했다. 노조는 다음달 초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의견수렴 간담회를 열고, 내달 말께 사측에 통합교섭 개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교섭은 네이버 노조가 2018년 설립 초기부터 추진한 사안이다. 네이버와 각 계열사가 법인별로 진행해온 임금·단체협약, 인센티브, 근무제도 등을 단일 노사 테이블에서 다루자는 것이다. 반면 네이버와 계열사는 “각 법인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법인별 개별 교섭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시행된 노란봉투법이 이번 노조의 실행에 계기가 됐다. 사용자 범위를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근로조건에 대해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로 넓어지면서 근로조건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교섭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가 살아난 것이다.
사용자성을 둘러싼 압박은 이미 지난해부터 누적됐다. 네이버 산하 그린웹서비스, 스튜디오리코, 엔아이티서비스, 엔테크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 6개 손자회사 노조는 경기 성남 네이버 사옥 인근에서 네이버에 직접교섭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배회사인 네이버가 임금과 인력 운영에 영향을 행사해왔다”며 본사와의 처우 격차 해소를 요구했다. 올 들어선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웹툰, 스노우, 네이버제트, 네이버파이낸셜, 크림, 위버스 등 주요 계열사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교섭 요구로 확산했다.
AI 투자에 속도를 내야 하는 네이버에 비용과 조직관리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마땅한 신성장 동력이 없다. 이날 주가(18만4400원)는 1년 내 고점(30만4000원)의 60% 수준이며 신저가(18만4000원)와 가깝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와 소버린 AI 등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해 키우지 않으면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계열사의 인건비 부담까지 늘면 투자 여력이 소진될 수 있다”고 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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