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 진단을 받았거나 우울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좋아요(Likes)'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게시물을 더 자주 올리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프린스턴대 댄 미르체아 미레아 박사팀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서 트위터(현 X·엑스) 이용자 7736명이 작성한 1700만 건 이상의 게시물을 분석,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동안 SNS를 많이 사용할수록 정신건강이 나빠진다는 연구와 사회적 지지를 늘리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함께 나오는 등 지금까지 일관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차이가 실제 이용 기록 대신 이용자의 자기 보고에 의존하거나 SNS 이용을 하나의 행동으로만 다뤄온 연구 방법의 한계 때문일 수 있다고 보고, 실제 SNS 행동 자료를 이용해 '좋아요'가 사람들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전날 받은 '좋아요'가 다음날 게시물을 더 많이 올리게 하는 '강화 경향(reinforcement tendency)'이 나타나는지와 이것이 우울증과 관계가 있는지 조사한 것.
연구에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집한 세 개의 데이터세트가 사용됐다.
첫 번째는 트위터에서 스스로 우울증 진단 사실을 공개한 이용자 1045명과 무작위 이용자 500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데이터세트는 온라인 참가자 1690명의 우울증 설문 결과를 이용했다.
그 결과, 우울증 진단을 받았거나 우울 증상이 심할수록 '좋아요'를 받은 뒤 다음 날 게시물을 더 많이 올리는 경향이 일관되게 나타났고, 세 번째 데이터세트에서는 이런 강화 경향이 불안-우울 요인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는 우울증과 연관된 행동 변화가 단순히 SNS 사용 습관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보상에 대한 민감성과 더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우울증에서는 보상에 대한 반응이 감소한다는 기존 실험실 기반 연구와는 다르다"면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사회적 인정을 더 추구하거나 오프라인에서 사회적 보상이 부족해 SNS를 보상 수단으로 더 많이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는 한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횡단면 연구여서 우울증 때문에 '좋아요'에 더 민감해졌는지, 반대로 SNS 보상 체계가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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