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명문대 대신 KAIST"…베트남 영재, 한국 택한 결정적 이유는

입력 2026-07-11 15:28   수정 2026-07-11 15:38

"美명문대 대신 KAIST"…베트남 영재, 한국 택한 결정적 이유는



베트남 대입시험 전국 수석과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만점을 동시에 기록한 영재 고교생이 미국 대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진학을 선택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12학년 호앙 흐엉 장(18)양은 최근 치러진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 이공계열에서 30점 만점에 29.75점을 받아 전국 공동 수석에 올랐다.

장양은 SAT에서도 만점인 1600점을 기록했다. 국제 영어 공인시험 아이엘츠(IELTS) 점수도 9점 만점에 8.0점이었다.

미국 명문대 진학도 가능한 성적이지만 장양은 KAIST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다. 다음 달 가을학기 등록을 앞두고 있다.

장양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구권 유학도 고려했지만, 한국은 대학과 대기업 간의 연계가 긴밀해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범죄율이 매우 낮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안전하고, 베트남 사람들에게 친숙한 문화와 음식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많은 대기업이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향후 협력·발전할 기회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AIST를 택한 배경에는 대전의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장양은 쇼핑이나 콘서트 등 즐길 거리가 많은 서울보다 조용한 대전이 INTP 성향인 자신과 더 잘 맞는다고 봤다.

그는 “KAIST가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평소 수학과 물리를 좋아하고 고교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웠다는 장양은 대학원까지 진학해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장양은 “뛰어난 교수·학우들과 교류하면서 연구실에도 들어가고 다양한 환경에서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 대입시험 수석 비결을 묻는 말에는 “본질을 이해하며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요령이나 공식, 해답을 무작정 외우지 않고 내 풀이에 사용하기 전에 먼저 직접 증명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장양은 “영화 ‘기생충’과 ‘부산행’을 봤다. 트와이스와 티아라의 노래를 듣고 한국 웹툰도 본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트와이스의 ‘What is love?’”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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