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끝내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벨기에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황금세대’가 스페인전 패배와 함께 월드컵 무대에서 사실상 퇴장했다.
벨기에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에 1-2로 졌다. 스페인은 미켈 메리노의 후반 결승골로 4강에 올랐다.
티보 쿠르투아와 케빈 더브라위너는 선발로 나섰고 로멜루 루카쿠와 악셀 비첼은 교체 투입됐다. 쿠르투아는 허벅지 통증으로 후반 26분 물러났다. 교체 골키퍼 세네 라멘스가 파우 쿠바르시의 슛을 쳐낸 뒤 메리노가 흘러나온 공을 차 넣으면서 벨기에의 마지막 우승 기회도 사라졌다.
쿠르투아와 더브라위너, 루카쿠, 비첼은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벨기에는 에덴 아자르와 뱅상 콩파니, 더브라위너, 루카쿠, 쿠르투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앞세워 2015년 처음 FIFA 랭킹 1위에 올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도 출발은 불안했다. 이집트와 이란을 상대로 연이어 비긴 뒤 뉴질랜드를 꺾고 조 1위에 올랐다. 세네갈과 미국을 차례로 제압했지만 8강에서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쿠르투아는 경기 후 “많은 사람이 종종 우리가 황금 세대인데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벨기에다. 잉글랜드도, 스페인도, 프랑스도 아니다. 우리는 인구 1천200만명도 되지 않는 작은 나라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도전했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금 어린 선수들은 앞으로 몇 년 사이 더 강해질 것이다. 유로 또는 다음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가 더 강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비첼도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조금 소극적으로 출발했을 수 있으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수준은 더 높아졌다”며 “나는 우리를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 앞에는 밝은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황금세대는 왕관 없이 물러나지만 샤를 더케텔라러와 제레미 도쿠 등 새 세대는 2028년 유럽선수권과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게 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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