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선 8800원에 먹는데…' 초복 앞둔 삼계탕 가격에 '깜짝'

입력 2026-07-13 07:24   수정 2026-07-13 07:33


오는 15일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닭고기 가격 상승과 외식업계 비용 부담이 겹친 여파다.

13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은 평균 1만815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기준 1만8154원으로 5년 전(1만4077원)보다 29.0% 올랐다.

전국 평균 가격은 1만6800원으로 서울을 제외하면 경기도가 1만7552원으로 가장 높았고, 충북이 1만5714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집에서 삼계탕을 만들 경우 비용은 외식 가격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최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전통시장에서 삼계탕 재료인 영계, 수삼, 찹쌀, 마늘, 밤, 대파, 육수용 약재 등 7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2.8% 내린 3만5260원(4인 기준)으로 집계됐다. 1인당 비용은 약 8815원 수준이다. 2㎏ 닭 4마리 1만8000원, 찹쌀(800g) 3300원, 육수용 약재 6000원, 수삼 5000원 등을 1인 환산한 금액이다.

외식과 가정 조리의 비용 차이는 재료비뿐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품 원자재 물가까지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에서는 중동전쟁발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조기(16.9%), 쌀(15.1%), 인삼(14.6%), 망고(13.1%), 고추장(12.1%) 등 농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계탕의 재료가 되는 인삼 등이 눈에 띄게 오른 것.

여기에 올해 닭고기 소매 가격은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높게 유지되고 있다. 3월 이후에는 월평균 가격이 1㎏당 6000원을 넘어섰고, 6월에는 6579원으로 전년 동기(5568원) 대비 18.1% 높게 판매됐다.

정부는 닭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5~7월까지 육가공업체 제조용 외국산 닭고기 3만톤에 대해 할당 관세를 지원하고, 육용 종란 1700만개를 수입하는 등 수급 안정책을 가동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흐름이 보이고는 있다.

닭고기 가격은 6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7월 1~10일 평균 6257.3원으로 내려왔다. 농업관측센터는 닭고기 공급 증가가 이어지면서 중복과 말복 무렵에는 가격 부담이 지금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식품 업계는 고물가 영향으로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삼계탕 간편식 등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닭고기 등을 활용한 도시락, 햄버거, 삼각김밥 등으로 가성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대표 제품인 '올반 영양삼계탕'에 고대 곡물인 파로를 활용해 '올바르고 반듯한 파로 삼계탕'을 선보였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삼계탕을 햄버거 형태로 구현한 '보양 삼계 버거'를 선보였다. 닭가슴살 패티에 한방 소스로 풍미를 더하고 마요네즈와 양상추로 맛을 낸 제품이다. 또한 보양 삼계김밥 등을 포함해 보양 간편식 6종도 출시한다. 세븐일레븐은 하림과 협업한 '세븐셀렉트 영양반계탕'을 마련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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