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한 없는 휴무입니다." 13일 오전 11시께 서울 구로구 홈플러스 신도림점. 매장 입구를 지키던 직원은 장바구니를 들고 들어오려는 고객들에게 이렇게 안내했다.
내부에는 텀블러·장난감·양말 등 일부 공산품만 남았다. 생선과 과일 등 눈에 보이는 신선식품 매대는 대부분이 비었다. 장을 보러 온 소비자들은 쇼핑카트 여러 대로 막힌 출입구를 마주한 뒤 직원 설명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로 매장 유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대형마트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 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다"며 "더이상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보안 및 안전 유지를 위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마트 영업은 중단됐지만 쇼핑몰 구역에 입점한 일부 매장은 점주 판단에 따라 영업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핵심 집객시설인 마트가 문을 닫으면서 쇼핑몰 내부는 한산한 분위기였다.
곳곳에 이미 영업을 종료한 점포들이 눈에 띄었고, 홈플러스 직원들은 비어 있는 매장 앞의 '신규 입점 준비 중' 안내문을 떼어낸 뒤 휴업 안내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즉시항고 기한인 20일까지 법원의 최종 결정을 지켜보고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금 상황을 회사 자체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지만,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사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회생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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