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서 살 빼볼까'…오이김밥에 푹 빠졌는데 '날벼락' [권 기자의 장바구니]

입력 2026-07-14 14:05   수정 2026-07-14 14:31

'먹으면서 살 빼볼까'…오이김밥에 푹 빠졌는데 '날벼락' [권 기자의 장바구니]


배추와 무 가격이 1주일 만에 30% 넘게 떨어졌다. 토마토와 대파, 깻잎 가격도 두 자릿수 하락했다. 반면 오이와 파프리카, 상추 가격은 큰 폭으로 올라 농산물 가격이 품목별로 엇갈렸다.

1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거래 상위 22개 농산물 가운데 12개 품목의 가격이 1주일 전보다 하락했다. 팜에어·한경 KAPI는 국내 농산물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농산물 가격 움직임을 지수화한 지표다.


농산물 가격이 엇갈린 것은 품목별 출하 여건이 달랐기 때문이다. 배추와 무, 토마토, 대파는 주산지 출하 물량이 늘거나 출하 시기가 겹치면서 가격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오이와 상추, 파프리카는 고온과 장마로 생육과 수확 작업에 차질이 생기고 상품성 있는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저장 기간이 짧은 잎채소와 과채류는 도매시장 반입량이 조금만 감소해도 가격 변동 폭이 커진다.

하락 폭이 가장 큰 품목은 배추였다. 배추 가격은 ㎏당 371원으로 전주보다 38.2% 내렸다. 배추 생산 비중은 전남 해남군이 28.3%로 가장 높았다. 강원 평창군(13.2%), 전남 진도군(5.8%), 강원 정선군(3.3%), 강원 태백시(3.2%)가 뒤를 이었다.

무 가격은 ㎏당 366원으로 전주 대비 35.8% 떨어졌다. 토마토는 18.7% 내린 ㎏당 1380원, 대파는 18.1% 하락한 1405원이었다. 깻잎 가격은 16.3% 내린 ㎏당 2917원을 기록했다. 양파는 전주보다 12.2% 하락한 ㎏당 669원, 양배추는 10.4% 내린 537원이었다. 고구마와 포도 가격도 각각 7.5%, 6.5% 떨어졌다.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도 있었다. 오이는 ㎏당 1601원으로 전주보다 70.9% 급등했다. 파프리카는 32.2% 오른 2803원, 상추는 30.2% 상승한 3919원이었다. 방울토마토 가격은 전주 대비 15.9% 오른 ㎏당 2885원, 마늘은 9.4% 상승한 4665원이었다. 양상추와 호박도 각각 7.0%, 2.5%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품목별 차이가 컸다. 마늘은 전월 대비 42.1%, 오이는 41.6%, 양배추는 37.6% 올랐다. 반면 호박은 31.3%, 배추는 30.2%, 무는 28.8%, 깻잎은 25.5%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개 품목 가운데 16개 가격이 내렸다. 배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1%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부추와 깻잎은 각각 52.7% 하락했다. 토마토는 38.9%, 사과는 36.9%, 풋고추는 33.3% 내렸다.

반면 파프리카는 전년 동월보다 25.4% 올랐다. 당근은 14.8%, 감자는 12.4%, 대파는 7.4% 상승했다. 고구마와 포도도 각각 3.9%, 2.9%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린 품목이 많았지만 KAPI는 전주보다 4.9% 오른 109.23을 기록했다. KAPI는 품목별 단순 등락 개수가 아니라 거래 규모와 가격 변동 폭 등을 반영해 산출한다. 오이와 파프리카, 상추 등 일부 품목의 상승 폭이 컸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권 기자의 장바구니는 기자가 직접 담은 현장 체감 물가와 식품·유통 트렌드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오가며 실제 장바구니에 담긴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신제품 출시와 소비 흐름까지 함께 짚습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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