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인상에도 해외여행 '껑충'…여행자보험 가입 늘었다

입력 2026-07-14 15:11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해외여행 '껑충'…여행자보험 가입 늘었다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이 30대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여행자보험 가입은 오히려 줄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행자보험을 판매하는 9개 보험사(메리츠·한화·롯데·흥국·삼성·현대·KB·AXA·카카오페이)의 올해 상반기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174만38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68만6036건)보다 3.2% 늘었다.

원수보험료는 593억604만원에서 622억9937만원으로 5%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38.9%에 달했던 원수보험료 증가율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

여행지별로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2만6844건에서 2만6541건으로 줄었고, 원수보험료도 9억9567만원에서 9억4015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해외 여행자보험은 신계약 건수가 165만9192건에서 171만3840건으로, 원수보험료는 583억1037만원에서 613억5922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여행 수요 위축이 우려됐던 것과 달리 실제 여행자 수는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천공항 여객 수는 올해 상반기 3863만9522명으로 작년 동기(3636만1919명) 대비 6.3%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에서만 신계약 건수가 줄었고 3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전체 가입자 중 비중이 가장 큰 30대는 49만5601건에서 56만4137건으로 13.8% 늘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어 60세 이상(3.9%), 50대(1.1%), 40대(0.8%) 순으로 증가 폭이 컸으며, 20대는 2.1% 감소했다.

보험금 지급은 해외 실손의료비가 가장 많았다. 지급 건수 1만7959건, 지급액 81억2379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4% 늘었다. 여행 중 사고로 인한 휴대품 손해 보장은 3만4773건, 59억217만원으로 1.1%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진 항목은 항공기 및 수하물 지연 비용 보험금이었다. 지급 건수 2만3999건, 지급액 25억7253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6.8% 늘었다.

항공기 지연 보상은 지연 시간에 따라 정액을 지급하는 '지수형'과 실제 지출 비용을 한도 내에서 보상하는 '실손형'으로 나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여행자보험의 가입 편의성이 확대되고 지수형 보험 등 새로운 여행보험상품 형태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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