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인 줄 알았네…방콕 1020女 사이서 터진 한국 브랜드

입력 2026-07-14 20:00   수정 2026-07-15 15:25

샤넬인 줄 알았네…방콕 1020女 사이서 터진 한국 브랜드


태국 방콕의 플런칫 지역 내 복합 쇼핑몰 센트럴 엠버시. 지난달 25일 오전 이 백화점 앞에는 문을 열기도 전부터 10~20대 젊은 태국인 손님이 길게 줄을 섰다. 이날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마뗑킴’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다. 오후에는 줄이 매장이 있는 층을 넘어 다른 층까지 이어질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매장에서 만난 니차 차이야쿤 씨(22)는 “태국에서는 유명인이 착용하는 브랜드로 알려졌다”고 했다.

14일 하고하우스에 따르면 태국의 첫 마뗑킴 플래그십 스토어인 센트럴 엠버시 매장엔 개점 첫날 300여 명이 몰렸다. 센트럴 엠버시는 방콕 내 주요 업무지구이자 부촌인 플런칫 지역에서도 최고급 쇼핑 시설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엔 샤넬, 프라다 같은 명품부터 휴먼메이드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이날은 마뗑킴 매장이 단연 붐볐다.


마뗑킴은 현지 유통 대기업 센트럴 그룹과 600억원 규모의 유통 계약을 맺고 태국에 본격 진출했다. 5년 내 태국 매장 수를 2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방콕 쇼핑몰 두 곳에서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열었다.

마뗑킴은 K웨이브를 타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진출한 태국을 포함해 홍콩, 일본 등 총 6개국에 매장을 열었다. 마뗑킴의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증가했다.

태국에선 K패션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마뗑킴뿐 아니라 젠틀몬스터, 마르디 메르크디 등 한국 패션 브랜드가 방콕 패션 1번가인 시암·칫롬·플런칫에 정식 매장을 열었다. 마뗑킴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는 센트럴 엠버시 3층 맞은 편에는 마르디 메르크디 매장이 자리 잡았다. 방콕 최대 규모 쇼핑몰인 아이콘시암에 문을 연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 매장은 매일 수십~수백 명이 방문한다.

백화점도 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인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오는 31일까지 방콕 센트럴월드에서 K브랜드 팝업을 열고 패션·뷰티·식음료 브랜드 7곳을 소개한다. 하이퍼그라운드는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태국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K패션의 핵심 소비자는 태국의 10~30대 젊은 중산층이다. 서구 명품보다 가격이 낮은 데다 트렌디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방콕은 ‘동남아시아 트렌드 허브’로서도 의미가 있다. 중화권과 주변 동남아 지역에서 온 관광객이 많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패션 시장 규모는 3620억밧(약 16조원)으로, 2030년까지 매년 약 6%씩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콕=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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