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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이 발표한 키미 모델의 여파로 글로벌 반도체 주가가 작년초 딥시크 모먼트 때처럼 급락했으나 키미 모델은 연산 보다는 메모리에 중점을 둔 모델로 평가됐다. 따라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메모리 업체에 대규모 추가 수요를 유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키미의 K3 모델은 연산을 효율적으로 쓰도록 설계돼 연산용 칩 수요는 줄어들 수 있지만, 여전히 막대한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구조이다.
K3모델은 2조 8천억 개의 파라미터와 100만 토큰의 문맥처리능력으로 세계 최대 오픈웨이트 모델로, 희소성 비율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희소성 비율이 높을수록 모델의 전체 크기중에서 각 작업에 활성화되는 파라미터 수는 적어져 토큰당 연산 효율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파리미터 자체는 K3 스펙 기준으로 약 1.4테라바이트의 메모리를 차지한다. 이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GB300 처럼 메모리 집약형 하드웨어 수요를 오히려 창출하는 요인이 된다. K3의 도입 만으로도 메모리 용량이 큰 반도체 업그레이드에 대한 대량의 수요가 발생한다. 컴퓨팅은 사용자 요청이 발생할 때마다 증가하는 지속적인 운영 비용이지만, 메모리는 사전에 설치해야 하는 인프라로, 여러 사용자가 장기간에 걸쳐 동일한 하드웨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코딩 및 에이전트 스타일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크 플로를 갖고 있어 일반적으로 반복적인 모델 호출과 상당한 추론 용량을 필요로 하는 만큼 고성능 메모리가 필수적이다.
블룸버그는 따라서 키미 K3 모델의 경우 강력한 GPU-메모리 칩의 수요가 계속 지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초 딥시크의 R1이 출시되었을 때, AI가 예상보다 적은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우려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단 하루 만에 거의 6천억달러 급락했다. 지난 17일 문샷AI가 키미 3를 출시하면서 비슷한 반응이 나타나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미국과 20일 한국 시장에서 급락하는 데 일조했다.
문샷은 7월 27일에 키미 K3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가중치는 AI모델이 학습과정에서 습득한 정보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반영할지를 저장한 숫자값들이다. 이 가중치 파일을 갖고 있으며 문샷의 모델을 직접 ‘재현’하고 실행할 수 있다.
문샷의 소프트웨어는 가중치 공개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지만, 대규모로 배포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메모리 집약형 AI 하드웨어가 필요하게 된다.
한편 문샷 AI는 키미 K3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공급 능력을 초과하자 신규 구독 접수를 일시 중단했다. 이 회사는 19일 키미 K3 출시 이후 “지난 48시간 동안 사용자 요청이 예상치를 크게 초과해 기존 클러스터의 한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샷은 신규 소비자 구독을 즉시 중단하고 가용 컴퓨팅 파워를 현재 유료 사용자에게 할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향후 멤버십을 두 가지 플랜으로 나눌 것이며, 그중 하나는 코딩 전용 플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 그룹도 지난 주말 2조 4천억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하는 최첨단 모델인 추웬 3.8-맥스의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 다만, 벤치마크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AI 개발자들이 자국산 칩에 맞춰 모델을 최적화함에 따라, 중국의 하드웨어 생태계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낙관론에 힘입어 중국 기술주 중심의 차이넥스트 지수는 20일 최대 3.6%까지 상승했다.
중국의 첨단 AI 모델 출시가 잇따르면서 미국의 오픈AI나 앤스로픽 의 모델의 가격 결정력에 압력이 될 수 있으나 동시에 더 강력한 AI시스템 운영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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