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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유가 하락으로 0.4%p 떨어지면서 팬데믹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월간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지만, 지난 주 약화된 고용 시장 데이터에 이어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압박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6월의 헤드라인 CPI는 5월보다 0.4% 하락하고 전년동기보다 3.5% 상승했다.
경제학자들이 0.1%p~0.2%p 하락을 예상해온 것보다 더 큰 폭으로 물가가 하락한 것이다.코비드-19 팬데믹으로 2020년 4월에 한달간 0.8%p가 떨어진 이후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헤드라인 CPI의 예상보다 더 큰 하락은 휘발유 가격이 거의 10% 하락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비용과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5월에 비해 변동이 없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근원CPI는 연율로 2.6% 상승으로 전 달의 2.9%에서 내려갔다. 이 역시 경제학자들이 전월보다 0.2%p 상승하고, 연율로 2.8%를 예상한 것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6월의 일시적인 유가 하락외에도 물가지수 산출에서 비중이 큰 주거비가 0.1% 상승으로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주목할만 하다. 여기에 중고차및 트럭, 의복등과 교통서비스, 의료 서비스 등 서비스 비용들도 안정세를 보였다. 아직 차이는 있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목표치인 2%에 좀 더 가까워진 셈이다.
지난 주 발표된 노동 시장 데이터가 예상보다 약세로 나타난데다 소비자물가도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떨어지고 주가지수 선물은 올랐다.
동부 시간으로 오전 9시 미국 나스닥 지수 선물은 1% 이상 상승했다.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4bp(1베이시스포인트=0.01%) 떨어진 4.571%를 기록했다. 특히 연준의 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187%로 7bp나 떨어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 날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미리 준비한 발언을 통해 중앙은행이 “지난 5년간 지속된 고물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6월의 CPI 하락세는 주로 지난 달 미국과 이란 사이에 휴전 협정이 체결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 이후로 미국과 이란이 수차례에 걸친 교전을 주고 받았고 트럼프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언급까지 더해져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 날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은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달의 CPI 하락세가 일시적이며,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팬시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인 사무엘 톰스는 "6월 CPI 보고서는 연준의 올해 긴축 정책 시행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주거나 배제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나타난 것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씨티그룹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인 앤드류 홀렌호스트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근원 인플레이션에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항공료 상승을 제외하면 유가가 근원 인플레이션을 크게 끌어올리진 못했다"고 말했다. 연준관계자들이 근원 인플레이션을 더 중요시하는 만큼, 연준에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전 날 연준의 비둘기파중 하나로 꼽혀온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매파적 발언 이후 7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늘면서 금리 스왑 시장에서는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한 때 50%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완화된 CPI 발표 이후 이 날 오전 9시 30분 기준 금리 거래자들은 7월 금리 동결 확률을 88%까지 올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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