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3.5% 상승…시장 예상치 밑돌아

입력 2026-07-14 22:15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내렸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유가가 하락하며 물가 압력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유가가 다시 급등한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자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4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해 시장 전망치(3.8%)를 밑돌았다. 5월 상승률(4.2%)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에너지 가격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하며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약 25% 급락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6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2.8%)를 밑돌았다.

물가 지표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자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해 이달 Fed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월러 이사는 “이번주 발표되는 CPI 상승률이 유가 하락으로 둔화하겠지만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할 것”이라며 “해당 지표가 또다시 높게 나오면 FOMC는 단기적으로 통화량을 긴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는 “지난달 급락한 에너지 가격이 일시적 완화 효과를 제공한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은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다. 중동 긴장으로 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투자 급증이 물가 변수로 꼽힌다. 월러 이사는 “어떤 방식으로 분석하든 올해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 5월까지 1년간 3.4% 오른 점을 지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2%로 반영하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한명현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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