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웨어(작업복) 시장이 국내 패션 브랜드의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의류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서도 워크웨어 브랜드의 매출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해마다 폭염이 심해져 상·하수도, 철도, 발전소 등 실외 공간에서 일하는 작업자의 근무 환경이 악화하면서다.15일 코오롱FnC에 따르면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의 올해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급증했다. 볼디스트는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현대건설, 대림건설, BMW코리아, 볼보건설기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작업복을 납품한다. 아웃도어 브랜드로 잘 알려진 BYN블랙야크그룹의 워크웨어 계열사 블랙야크아이앤씨의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69억원)의 두 배 이상인 167억원이었다.
시장이 급성장하자 일본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일본 워크웨어 시장 1위인 버틀과 2위 지벡을 비롯해 TS디자인, 아이즈프론티어, 그레이스엔지니어스 등 5개 브랜드가 출사표를 던졌다. 버틀은 고출력 선풍기가 부착된 조끼형 작업복 ‘에어크래프트’(사진) 하나로 한 해에 1000억원을 벌어들인다. 특수 냉감 기술을 적용해 체감 온도를 최대 6.8도까지 낮추는 하이테크 웨어다.
5개 일본 브랜드는 워크웨어 플랫폼 ‘아에르웍스’를 운영하는 씨앤투스가 독점 수입·유통한다. 공기청정기용 필터, 산업·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해 온 씨앤투스가 워크웨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시장의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제조업 강국인 일본의 워크웨어 시장 역사는 70년이 넘는다. 반면 국내 워크웨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워크웨어 시장은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연평균 5.2%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춘욱 씨앤투스 대표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워크웨어는 전통적인 작업복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대형 의류 업체가 하나둘 진입하면서 제품이 다양화·고급화하고 있다”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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