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이상 임신·다자녀 출산 여성, 폐경 후 골절 위험 36% 높다

입력 2026-07-15 18:59   수정 2026-07-15 19:30


자녀를 많이 출산한 여성일수록 폐경 후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내과 성경헌 전공의가 국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출산력과 폐경 후 골격 건강의 연관성을 규명해 대한골대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우수연구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폐경 후 여성 1420명의 임신·출산 이력과 뼈 건강 상태를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3회 이상 임신한 다자녀 여성은 임신 비경험자 대비 폐경 이후 골절 확률이 약 36% 높았다. 통계적 정밀 분석에서도 이 같은 위험도 증가는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골절 위험 증가에는 임신 중 '에스트로겐 공백'이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은 골조직 소실을 억제하고 골밀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임신이 반복되면 임신·수유기간 월경이 중단되고, 태아 뼈 형성 등을 위한 칼슘 이동과 특수한 호르몬 변화 때문에 에스트로겐의 실질적 보호를 받는 기간이 생애 전반에서 짧아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태아의 골 형성뿐 아니라 산모의 골밀도 유지에도 필요하다"면서 "특히 다자녀 여성에게는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여러 연구에서는 출산 경험이 많을수록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으므로 다자녀 출산이 여성 건강에 부정적 영향만 미치는 것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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