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보다 먼저…앤트로픽, 10월 상장 추진

입력 2026-07-16 18:36   수정 2026-07-17 00:22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관투자가들과 접촉하고 있다. 오픈AI 등이 IPO를 미루는 가운데에도 상장 작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PO 주관사들은 향후 수주 안에 투자자와 앤트로픽 간 미팅을 주선할 예정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이 올해 10월 IPO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상장이 성사되면 앤트로픽은 경쟁사인 오픈AI보다 먼저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AI산업의 가치와 관련해 ‘거품론’ ‘고점론’ 등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월가에서는 먼저 상장하는 기업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는 당초 올가을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 일정을 2027년으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 모두 미국 증권당국에 비공개 상장 신청은 마친 상태다.

앤트로픽의 상장은 중국의 경쟁사 딥시크보다 앞선다는 의미도 있다. 딥시크 역시 IPO를 준비 중이지만, 현재로선 연내에 상장예비심사 청구 서류 제출만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최근 AI 모델 수요 확대에 힘입어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자동화하는 코딩 지원 AI 도구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때 앤트로픽의 핵심 AI 모델에 대해 해외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앤트로픽은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자사를 미국 공급망의 위험 요인으로 규정한 데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앤트로픽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을 IPO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9650억달러(약 1428조원)를 인정받았다. 오픈AI를 앞서는 수준이다. 최근 빅테크의 주가가 주춤한 것과 달리 AI 관련 IPO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기타 금융상품을 제외하고 총 2275억달러에 달했다.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올 6월 역사상 최대 IPO를 단행한 스페이스X 역시 AI를 핵심 투자 포인트로 내세웠다. 회사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26조5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 SK하이닉스 역시 AI 투자 열풍의 대표적 수혜 사례로 꼽힌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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