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휘청이자 코스피 '뚝'…7000피, 하루 만에 무너졌다

입력 2026-07-16 18:33   수정 2026-07-17 00:24

메모리 휘청이자 코스피 '뚝'…7000피, 하루 만에 무너졌다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6천피’로 돌아갔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가 급락하는 등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의구심이 나온 데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서 반도체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악화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16일 코스피지수는 6.37% 내린 6820.60에 장을 마쳤다. 전날 6.24% 상승하면서 7천피를 회복한 지 하루 만에 지수가 되돌려졌다. 오전 9시10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고, 장중 6700선까지 밀리는 등 약세장이 펼쳐졌다. 삼성전자가 8.77% 하락해 25만50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1.53% 내려 184만2000원까지 하락했다. SK스퀘어(-12.30%), 삼성전기(-9.62%), 현대차(-2.0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하락했다. 최근 2거래일간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이날 1조9530억원어치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3조원 넘게 매도 물량을 던졌다. 개인투자자가 4조8015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 중심의 하락세가 나타난 것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62%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와 관련이 깊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8% 하락했다. 마이크론(-8.02%), 샌디스크(-8.12%)가 급락했고 AMD(-3.46%), 인텔(-4.43%)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반도체 기업 주가가 내린 것은 AI 인프라 투자 우려가 구체화된 것과 관련이 깊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크루소의 미국 와이오밍주 데이터센터 건설 연기를 비롯해 일부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인프라 투자 집행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DS투자증권은 AI 자본 지출 트레이드가 밸류체인 하단부터 되돌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 지속성에 대한 재평가가 메모리와 서버 등 밸류체인의 하단부터 반영되는 과정”이라며 “주도주가 교체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4위 D램 사업자인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85억5000만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상장 청약에 들어간 점도 기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3강’이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과점할 수 있다는 기대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강진규/전범진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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