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인물만 쓴다더니…트럼프 얼굴 새긴 美 동전 생산 임박

입력 2026-07-16 19:59  

사망 인물만 쓴다더니…트럼프 얼굴 새긴 美 동전 생산 임박


미국 조폐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황금빛 1달러 동전을 곧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폐국이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1달러 동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함께 공개한 디자인 시안에 따르면 동전 앞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면 초상과 공식 국가 모토인 'In God We Trust(우리는 신을 믿는다)'라는 문구를 새겨 있다. 가장자리에는 건국 이념을 상징하는 'Liberty(자유)'와 건국 250주년을 의미하는 '1776, 2026'이 쓰였다. 뒷면에는 한쪽 발에 화살을, 다른 쪽 발에 올리브 가지를 든 독수리 문양이 들어갔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1달러 동전 디자인에 대해 "미국의 가치와 모든 사람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국가의 약속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동전 발행과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에 "동전은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주조 중이며 올가을 공개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실제 금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금처럼 보이게 마감 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 동전 발행 계획은 지난해 처음 알려진 이후 계속 현행법 위반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 연방법에는 사망한 인물의 초상만 미국 화폐 및 유가증권에 등장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2020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6년에 특별 디자인의 1달러 동전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해당 법률에도 "생존 인물의 초상은 물론, 살아 있든 사망했든 어떤 인물의 흉상도 포함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동전에 들어간다면 이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은 이번 디자인이 적법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는 살아 있는 인물의 초상을 미국 화폐에 넣을 수 없지만, 건국 150주년 당시에는 캘빈 쿨리지 대통령이 새겨진 기념주화를 발행한 전례가 있다. 따라서 살아 있는 대통령의 얼굴을 동전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1달러 동전은 미국 재무부가 별도로 발행하는 24캐럿 순금 기념주화와는 다른 제품이다. 순금 기념주화는 통상 수천달러에 판매된다.

지난 6월에는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이 일부 조폐국 금의 공급망이 해외 범죄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24캐럿 순금 기념주화 생산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자신의 이름과 초상을 연방 정부가 발행하는 화폐 및 공식 문서에 넣으려는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내지에 그의 초상이 담긴 기념 여권 발급이 시작됐고, 그의 서명이 들어간 100달러 지폐 발행도 추진 중이다. 또한 24캐럿 순금 기념주화와 250달러짜리 기념 지폐에 대통령의 초상을 새기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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